동구 황인호 vs 성선제 vs 한현택 3자 대결 주목
사상 첫 女 단체장(대덕구 박정현) 탄생 여부도 관심사
대전 구청장 대진표 사실상 완성

여야의 민선 7기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되며 40여 일 뒤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중구청장과 서구청장 후보로 각각 박용갑, 장종태 현 구청장을 단수 공천한 데 이어 지난 23일과 24일 권리당원 ARS 투표 및 일반 유권자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실시해 동구청장 후보에 황인호 전 시의원, 유성구청장 후보에 정용래 전 유성구 비서실장, 대덕구청장 후보에 박정현 전 시의원을 확정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말 일찌감치 구청장 공천을 완료해 세(勢)를 다지고 있다. 동구청장 후보에 성선제 전 한남대 법대 교수, 중구청장 후보에 정하길 충남대병원 상임감사, 서구청장 후보에 조성천 변호사, 유성구청장 후보에 권영진 전 구의원, 대덕구청장 후보에 박수범 현 청장을 배치해 민주당에 맞서고 있다.

원내 제3당 바른미래당의 경우 현재 두 곳만 후보를 결정했다. 동구청장 후보로 3선을 노리는 한현택 현 청장, 서구청장 후보로 특허청 공무원 출신의 이재성 변리사를 공천했고, 중구에선 송인웅 중구지역인권센터 대표, 유성구에서는 심소명 전 유성구 자치행정국장, 한국당 공천 배제에 불만을 품고 당적을 바꾼 김문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대덕구에서는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선 당시 제1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이 5개 구 중 4곳의 단체장(동구-한현택, 중구-박용갑, 서구-장종태, 유성구-허태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대덕구(박수범) 한 곳만 가까스로 건지며 참패를 당한 바 있다. 한현택 동구청장의 경우 2016년 1월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대표를 따라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에 참여하면서 현재 대전 5개 구는 민주당이 3곳,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 1곳씩을 점유하고 있다.

과연 여야가 뒤바뀐 채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에선 대전 5개 구의 정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되는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동구다. 유일하게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간의 3자 대결 구도가 확고한 곳이고, 당세로는 약세인 바른미래당 소속 현직 구청장(한현택)이 3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5선 지방의원(황인호 후보, 구의원 4선+시의원 초선)을 내세워 이를 저지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대전에서 민선자치시대 개막 이후 사상 첫 여성 단체장이 탄생될 것인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박정현 전 시의원이 경선에서 압승(4명의 후보 중 66.52% 득표)을 거두며 집권여당의 대덕구청장 후보직을 꿰차, 그 어느 때보다 여성 구청장 배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기 때문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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