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전략공천, 이중당적 논란 등 잡음도 일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 후보 경선 결과 / (4월 26·27일 권리당원 ARS 투표)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 내세울 대전시의회 19개 지역구 후보 라인업을 완성한 가운데 크고 작은 공천 잡음이 일며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단수공천과 전략공천, 경선(권리당원 ARS 투표 100% 반영) 등의 방식을 혼용해 지난 27일 시의원 공천을 마무리, ▲동구 △제1선거구 남진근 전 시의원 △제2선거구 이종호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 의장 △제3선거구 윤종명 ㈜어울림 대표이사 ▲중구 △제1선거구 조성칠 대전민예총 상임이사 △제2선거구 홍종원 전 이상민 국회의원 보좌관 △제3선거구 권중순 시의원 등을 배치했다.

또 ▲서구 △제1선거구 박혜련 시의원 △제2선거구 이광복 전 구의회 의장 △제3선거구 김인식 시의원 △제4선거구 윤용대 박범계 국회의원 본부장 △제5선거구 김종천 시의원 △제6선거구 김소연 변호사 ▲유성구 △제1선거구 민태권 구의회 의장 △제2선거구 오광영 국민주권실현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 △제3선거구 정기현 시의원 △제4선거구 구본환 구의원 ▲대덕구 △제1선거구 손희역 해피위시연구소 수석연구원 △제2선거구 김찬술 한일수산 대표 △제3선거구 문성원 구의원 등을 공천했다.

하지만 이번 공천을 놓고 박범계 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개입 논란, 무리한 전략공천, 이중당적자에 가산점 부여 등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동구에선 영입 인사에게 밀려 공천이 배제된 윤기식(동구2) 의원이 시당 지도부의 갑질과 전횡을 비판하고 탈당해 바른미래당에 입당했고, 대덕구의 한 탈락자는 “자유한국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중당적자는 신인으로 분류돼 가산점을 받았고, 십수년간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겐 아무런 혜택이 없다.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공천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라고 반발했다. 대덕구에선 지역위원회 전직 사무국장이 해임된 후에도 사무국장 행세를 하며 불공정 경선을 주도했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중구와 서구에서도 박 위원장의 노골적인 밀어붙이기 공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권리당원 명부가 사전에 특정 후보들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당의 한 당직자는 “남북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치러져 좋은 분위기이니 만큼 지방선거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우리 당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공천 과정에서 입은 내상이 커 우려스럽고, 당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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