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을 둘러싼 루머들 선거 다가올수록 퍼져

2014년 허태정 유성구청장 후보 시절 정보공개자료. 원 안이 그의 병역 면제 사유가 기재된 부분.

대전에선 6·1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특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바로 그 대상이다. 유성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한 그에 관해 크고 작은 루머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위 후보에 대한 무차별적 공세로 차치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4년간 권선택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정치차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휩쓸리며 결국 낙마하는 사태를 목도한 시민들로선 유력 후보에 관한 이런저런 ‘찜찜한’ 얘기들이 흘러나오자 심기가 불편하다.

이에 따라 정치적 이념과 민주당 지지 여부를 떠나,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허 후보에게 확실한 해명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덕적·법적으로 흠결이 없는 시장이야말로 민선 7기의 안정적 시정을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절대적인 희망사망이기 때문이다.

허 후보는 2011년 아파트 고분양가(유성 노은4지구 한화걸설 꿈에그린아파트를 3.3㎡당 평균 930만 원에 분양)를 책정하면서 불법 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구청장 재직 시 측근의 매관매직 비리 의혹 등에 직면했고, 당내 경선 과정에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측에서도 석사 학위논문 표절(2012년 고려대 정책대학원에 제출한 ‘한국의 정당체제와 진보정당의 제도화 가능성에 관한 연구’라는 제하의 논문이 80% 이상 타인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판정됨, 이에 허 후보는 2014년 2월 사과문 발표)과 함께 두 사안을 공식 제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그의 병역과 관련해 ‘자해(自害)’ 논란이 일고 있다. 허 후보는 군 미필자인데 면제 사유가 ‘족지결손(足指缺損)’이다. 즉, 발가락 일부가 없다는 의미로 허 후보는 1989년 족지결손으로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군 면제를 받았고, 등록 장애인(지체장애 6급)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가 군 입대를 하지 않기 위해 신체를 고의적으로 훼손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전대협 운동권 출신인 허 후보가 수지결손(手指缺損, 오른쪽 검지 손가락 절단)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이광재 전 국회의원처럼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이 같은 각종 의혹들에 대해 허 후보 측은 “가장 앞서가는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헐뜯기다.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공공연하게 의혹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선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쳐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잃었다”라고 해명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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