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장, KTX세종역 재추진 표명에 “충북 당혹”

 
사진출처= 네이버

“시민들과의 약속…경제성 보완 뒤 재추진”
충북, “저속철 전락우려…정부가 나서야”

이춘희 세종시장이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의 공약을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ㅜ반면 충북은 당혹스런 반응이다. 즉각 반박에 나서는 등 KTX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기류가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이 시장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KTX 세종역’ 신설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따라서 당혹해하며 이를 지켜보는 충북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한 접전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이 시장의 이날 주요 내용을 간추리면 KTX세종역은 지난번 BC(benefit/cost) 분석결과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와 추진하지 못했다. BC 분석결과에 대해 보완할 부분이 있고 보완할 부분에 대해 정리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행정수도가 건설되고 행안부와 과기부 등 추가적인 국가기관 이전 등을 당시에는 감안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은 교통수요 부분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코스트는 같은데 편익부분이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기다 ‘KTX세종역’은 서북부지역 주민들도 이용하게 된다. 이 같은 요소들이 BC분석 당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도시규모가 당시 BC분석할 때는 30만 명이 채 안됐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규모가 늘어났고 늘어날 요인 등을 정리해서 BC분석을 다시해 보고 준비가 되면 이를 토대로 국토부에 요청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 시장은 “아직은 국토부에서 추가적인 검토를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여운을 남겼다. 다만, “다른 지역의 반대가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경제적인 타당성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시급하고 올해는 준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이 같은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과 관련해 그동안 반대 입장에 섰던 충북도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도는 이 시장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이 시장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세종역 신설 반대’의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두영 전 세종역 백지화 범도민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전 위원장은 여건 변화가 없는데도 1년 만에 세종역 신설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부가 직접 나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고, 국회 등 정치권에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정치권의 개입을 권유하고 나섰다.

지난해 철도시설공단의 타당성 조사 용역당시 B/C가 0.59로 나오면서 세종역 신설은 암초에 부딪쳤다. 역 신설을 위해서는 B/C가 1 이상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 시장은 6·13 지방선거 당시 주요공약으로 KTX세종역 신설 추진을 공약했다.

지금은 행정수도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교통수요 부분이 많이 늘어나 편익부분과 경제성이 높아지는 등 재추진 요인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의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과 관련해 충북도가 긴장하는 가운데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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