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앞으로 대전 교육의 운영방향으로 ‘에듀 콤플렉스’ 설립 추진을 목표로 했다. 에듀 콤플렉스는 대전 학생 예술문화 회관, 대전교육 진로교육원, 에듀 힐링 진흥원 등을 한곳에 갖춘 종합시설을 갖춘다는 의미다.

대전 교육을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세계 시민 육성으로 대전 교육이 나아갈 방향 지표로 정한 것이다. 이 가운데 학생 예술 문화 회관 건립에 따른 교육계획은 그동안 문화예술에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에게 문화예술과 체육 교육을 강화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계발에 도움을 준다는 교육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얘기한다. 미래의 모든 것은 문화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육당국이나 단체장들은 말뿐, 실제 일선에서는 느끼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전 각 구에 크고 작은 공연장이 있다. 이는 시청이나 구청에 소속돼 있어 청소년들이 사용하기에는 행정적 절차에 어려움이 있고 시설 또한 적절치가 않다.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위캔센터가 한 예에 속한다. 혹자는 ‘이 공연장을 이용하면 어떤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구조가 청소년들이 사용하기는 부적절하다.

이를 보완해 새로운 학생예술문화회관을 건립, 운영한다면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청소년 음악제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최돼 2018년 4회째를 맞이한다. 이 무대에 올라온 음악 연주 단체는 대전교육청이 주최한 대전 초·중·고 학생들의 합창, 합창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팀들이 예술의 전당에서 재공연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공연을 보았다. 학생들의 눈빛에서 희망을 보았다. 감히 우리들이 이러한 무대에서 연주를 해 자랑스런 모습이었다. 학부모 또한 자기 자식들이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선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중남미 베네수엘라는 카리브 연안에 위치한 한반도의 약 4배 크기이다. 인구는 한국의 반 정도 석유를 비롯한 지하자원이 풍부함에도 마약, 총, 칼, 폭력 등 빈곤이 연상되는 국가이다. 긍정적 이미지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나라다. 정치적으로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나라다. 이를 극복하고자 ‘엘 시스테마’라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교육한 것이다.

“이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긍정적 사고로 국가사회에 봉사하여 나라 전체를 발전 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1975년에 시작한 것이다. 이후 1980~90년대 국민소득이 1만 불이 넘기도 했다. 이 시대에 교육 받았던 청소년 30여 만 명 된다. 이 중 대표적인 사람은 LA 필 하모니 상임 지휘자인 ‘구스타브 두다멜’ 16세 최연소 베르린 필 하모니 단원이 된 베이스 연주자 ‘에릭슨 루이스’ 그리고 서울시향을 지휘한 바 있는 ‘디에고 마테우스’ 등 그의 세계적 교향악단의 단원이 수없이 많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의 예술교육이 특정한 계층의 소유가 아님을 증명하면서 부정적 이미지의 베네수엘라는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것이 진정한 예술 교육이다. 필자는 40여 년부터 일본과 문화교류를 하고 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우리로 말하면 동(洞)마다 회관이 있다. 청소년들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그 교육 활동속에 배려를 배운다. 인성 교육이다.

이번 설동호 교육감의 에듀 콤플렉스 설립에 그 중 학생예술문화회관을 건립해 청소년들로 하여금 문화예술을 교육시키겠다는 그 발상은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하고 적극 찬성하는 바이다. 성공을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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