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휴가 맞아 장태산자연휴양림 방문 계기
살아있는 화석,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힐링샤워 인기 절정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지로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선택하면서 장태산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 여름휴가 시즌 핫 플레이스로 반짝 등극한 거다.

하늘을 향해 미끈하게 뻗어 오른 메타세쿼이아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도 빼곡하게 들어선 장태산자연휴양림에선 숲이 발산하는 ‘힐링샤워’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대전관광명소 12선 중 하나로 이국적인 숲속에서 한나절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장태산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일 오전 장태산 휴양림을 산책하던 도중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휴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대전도심 속 휴양명소로 첫 출발은 개인 조성 휴양림이었다. 충남 논산 출신 고(故) 임창봉(1922~2002년) 씨가 1972년부터 고향 근처에 조성한 숲이 1991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된 거다. 개인이 가꾼 숲이 산림청으로부터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된 최초의 사례다. 이후 2002년 대전시가 인수해 휴양림을 운영하고 있다.

장태산(해발 374m) 자락에 자리 잡은 휴양림의 규모는 82㏊에 이른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살아 있는 화석 식물’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유명하다. 전체 면적의 4분의 1가량이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덕분에 숲에 들어서면 나무 장벽 앞에서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1972년 미국에서 나무를 수입해 숲을 가꿨으니 평균 수령이 50년에 육박한다. 메타세쿼이아만 1만 그루가 넘는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는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숲 사이에 조성된 높이 10~16m의 스카이웨이를 거닐면서 메타세쿼이아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면 심신에 쌓인 피로가 저절로 풀린다. 나무들이 연출하는 멋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생태연못, 숲 속의 집, 삼림욕장, 야생화원, 식물원, 곤충원 등도 조성돼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기에도 좋다. 여기에 등산로를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용태울 저수지를 비롯해 장군봉, 행상바위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숲에는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해 아름드리 밤나무·잣나무·오동나무 등 12만 그루의 나무가 있다. 대전시가 인수한 뒤 이팝나무와 주목 등 조경수를 추가로 심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한 스카이타워는 2009년 설치됐다. 타워 높이는 27m에 이르고 산책로에서 타워까지 메타세쿼이아 사이 사이를 관통하는 스카이웨이 데크로드는 556m 구간으로 이어져 있다. 장거리 여행객을 위한 숙박시설(18실)도 있다. 개장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없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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