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지마 X팔놈아", "볼 땐 X리고 잡히면 쫄리냐" 등등 도발적 문구 적잖아

 광화문 시위, 어떤 구호 등장했나 다시 보니···

광화문 시위, 어떤 구호 등장했나 다시 보니··· 지난 4일 열린 광화문 시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4차 집회'가 열린 지 일주일째를 맞아 지난 4일 광화문 시위에서 등장했던 피켓과 구호들이 다시 한 번 관심사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7일 3차 집회 당시 "문 대통령 재기하라(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뜻)" 구호와 '곰(문재인의 '문'을 뒤집은 것으로 투신 후 굴러떨어지는 모양을 형상화, 자살하라는 뜻과 같음)' 문구 등 수많은 논란을 빚은 이후 4차 집회에선 또 어떤 구호와 문구가 등장할 지 집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집회 이후 대부분의 언론은 '7만 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여성인권집회', '페미니스트 여성들이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열었다', '과격한 구호는 등장하지 않았다', '정제된 언어와 구호로 불필요한 논란을 피했다' 등 호의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그렇다면 과연 4차 집회는 지난 집회들과 달라졌을까?
  일단 주최 측인 '불편한 용기'는 집회를 앞두고 공개한 포스터에서 빨간색 의상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추고 신변보호를 위해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필히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생물학적 여성만 참석가능'이라고 강조함으로, 남성 및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적 태도를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4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7만 명의 여성들이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이날 등장한 피켓의 문구들은 지난 3차례 시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다고 세상이 바뀐다", "2575만 여성은 한남들 재미와 돈벌이가 아니다. 사람이고 국민이다", "우리의 열기는 오늘의 햇빛보다 뜨겁다", "우리는 계란이 아니며 너희도 바위가 아니다", "혼자 울지 마세요. 우리가 함께 울게요", "나의 일상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등 합리적인 문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도발적이거나 우려를 살 만한 구호도 만만치 않았다. "유X무죄 무X유죄", "볼 때는 꼴리고 잡히니 쫄리냐?", "문재인도 한남(한국남자)", "문재인에게 페미니즘은 옵션이지만 우리에게 페미니즘은 목숨이다", "기회는 남성에게만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남성에게만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남성에게만 정의로울 것입니다", "불알자(남성 성기용 브래지어) 느그들이나 하셈", "찍지마 조팔놈아", "홍본좌(홍대 누드크로키 몰카 가해여성) 무죄", "Don't come to Korea, 한국에 오지 마세요", "노예가 되기보다 반역자가 되겠다", "안 겁내도 안 조심해도 되는 너희의 삶은 특권이다" 등등 정치적, 성적(性的) 논쟁을 유발할 수 있는 문구들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집회를 앞두고 준비한 피켓에는 "우리 목소리 또 무시하면 길가는 한남(한국남자) 무작위로 69명 죽여버린다", "한국남자만 지킨다 69(성기길이 6.9cm를 조롱하는 의미) 남경(남자경찰)" 등의 문구 등도 준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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