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比 14곳↑, 읍·면·동도 1503곳
철원·부산중구·경주·김천 등

전국 시·군·구와 읍·면·동 10곳 중 4곳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로 소멸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7월호’에 실린 이상호 연구위원의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2013년 75개(32.9%)에서 올해 89개(39%)로 증가했다. 특히 강원 철원군(0.480), 부산 중구(0.491), 경북 경주시(0.496)와 김천시(0.496) 등은 올해 새롭게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으며 경남 사천시(0.507)와 전북 완주군(0.509) 등도 연내에 소멸위험지수가 0.5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방소멸의 바람이 농어촌 낙후지역을 넘어 지방 대도시권역과 공공기관 이전이 진행되는 거점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국 3463개 읍면동 가운데 소멸 위험에 처한 지역 수도 2013년 1229개(35.5%)에서 올해 1503개(43.4%)로 5년 새 274개(7.9%포인트) 늘었다.

연령별 순유출을 보면 20대가 17만 명으로 가장 많고 30대(10만 9000명)와 10대 이하(6만 3000명)가 뒤를 이었다. 20대의 경우 전체 이동 중 수도권으로의 유출이 37.4%를 차지했고 50대는 소멸위험지역으로의 순유입 규모가 6만 6000명이다. 귀농귀촌 등 고령자의 인구 유입은 소멸위험지역의 인구감소를 억제하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인구유출의 흐름을 반전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의 소멸위험지역은 도청 소재지, 산업도시, 광역대도시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물리적 인프라(하드웨어) 중심의 혁신뿐만 아니라 교육, 교통, 주거, 문화 등과 관련된 생활양식(소프트웨어)의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