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프로스포츠 팀에는 팬들을 하나로 응집시키는 응원가가 있다. 올 시즌 11년 만에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쥔 한화이글스에도 응원가가 있다. 응원가라고 다 똑같지는 않다. 한화만큼 중독성있고 따라부르기 쉬운 응원가는 없다.
승패와 관계없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늘 이 응원가가 울려퍼진다. 한화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홈 경기든 어웨이 경기든 입에 달고 산다. 타 팀 팬들도 함께 따라부를 정도다.
한화의 주된 응원가는 가수 박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를 개사한 것이다.
2007년 당시 홍창화 한화 응원단장은 그들만의 응원가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응원단 회의를 했지만 뾰족한 노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 때 친구가 ‘나는 행복합니다‘를 추천했다. 그 친구 어머니가 목욕탕을 갔는데 탈의실에서 흘러 나오는 이 노래를 듣곤 자신도 모르게 시도 때도 없이 이 노래를 흥얼거리셨다고. 홍 단장은 '이거다'라는 생각으로 응원단에 의사를 표시했고, 그렇게 한화의 주제가가 됐다.
모든 응원단은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면 해당 선수의 주제가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한화 응원단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인 부분은 응원단이 만들지만, 응원단만으로 주제가를 만들기에는 한정돼 있어, 코칭 스태프와 팬들에게 아이디어를 받는다.
견제구호도 재미 있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에는 상대 투수 견제 구호가 있다. 견제구호는 팀플레이에 버금가는 전략으로 통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가 대표적이다. 한화에도 특별한 구호가 있다. '뭐여! 뭐여! 뭐하는겨! 뭐하는겨!'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압권이다. 지난해까지는 ‘뭐야! 뭐야! 야! 야! 쪽팔린다 야’였지만 올해 충청도 스타일로 새단장 한 거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