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넷 고장 수리비용 두고 갈등 / 결국 사용중단, 차량수거 시행 / 시설 노후 유지비용 증가 이유

<속보>=대전 도안신도시에 처음 도입된 쓰레기처리시스템 자동집하시설(크린넷)과 관련 불협화음을 빚던 한 아파트단지가 결국 차량수거 시스템으로 회귀했다. 쓰레기 수거차량이 다니지 않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한 신도시의 크린넷 대신 기존 방식대로 차량을 이용해 수거를 하게 된 거다. <본보 7월 30일자 보도>

대전시에 따르면 도안신도시 12단지 아파트는 최근 쓰레기 수거를 차량수거 시스템(유성구청)으로 바꿨다. 도안신도시 12단지는 2013년 4월부터 크린넷을 사용했지만 사용 초기부터 시공업체의 부도와 잦은 불량 발생으로 애물단지가 됐다. 주민들은 지난해 한국주택토지공사를 상대로 국토부 하자분쟁조정위원회 분쟁조정 신청을 했지만 크린넷 시설은 하자 대상 시설이 아님을 통보받았다. 법적제재사항은 없지만 기본지구관리계획에서 도안신도시는 자동집하시설관리구역상 의무시설로 설치부터 관리까지 분양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2억 5000만 원 가량 소요되는 시설 수리에 부담을 호소했고 결국 주민투표를 통해 차량을 통한 문전수거를 지자체에 요청했다. 시와 유성구는 도안신도시 아파트가 설계 당시부터 차량 없는 아파트로 계획됐기 때문에 아파트 내부로 청소차량이 진입하려면 유아용 통학로나 산책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고 소음 문제도 있어 주민들을 설득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 했다.

도안 12단지의 쓰레기 수거 시스템 변경은 관련 분쟁 추가 발생 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민 김 모(45) 씨는 “아파트별 투입구 수선이 연간 3~5건, 수선비도 300~500만 원 정도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장은 늘고 수리비 부담은 커져 유지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아파트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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