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구(舊) 시장상인들, 수협과 충돌 "현대화 반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불법점유 상인들에 대한 강제집행이 일부 상인들과 충돌을 빚으며 중단됐다.
23일 오전 법원 집행관, 수협 측에 의해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 상인들이 점유중인 자리를 대상으로 명도 강제집행이 진행됐다.
하지만 구 시장상인들로 이뤄진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회원 등 500여명이 명도 강제집행에 저항해 충돌을 빚었다.
상인들은 "강제집행을 중단해야 한다"며 집행관의 시장 진입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는 "현대화사업으로 억울하게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협은 "일부 불법 상인들의 명분 없는 말 바꾸기로 노량진시장이 3년째 혼란을 겪고 있다"며 "명도집행 이후 노후 시설물 철거와 영업폐쇄 조치 등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협은 상인들이 2009년 체결한 양해각서와 2011년 탄원서 등을 통해 시장 현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입장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2004년부터 국책사업으로 현대화가 추진됐고, 신시장은 2016년 3월 문을 열어 첫 경매를 치렀지만 구시장 상인들 일부가 이전을 거부하며 수협과 갈등을 빚어왔다.
허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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