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현물환 매도 영향

 거주자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은 기업은 물론 개인 투자자도 예치했던 자금을 일부 매도한 탓이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우리 국민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에 맡긴 돈을 말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은 681억 1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55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676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현물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화 예금이 감소했고, 엔화예금 역시 기업이 일시 예치 자금을 인출하면서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화 예금의 83%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달보다 43억 9000만 달러 감소한 568억 6000만달러였다. 엔화예금은 6억 4000만 달러 감소한 47억 달러였다.

유로화예금(32억 9000만 달러)과 위안화예금(13억 7000만 달러)도 각각 2억 2000만달러, 3억 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기업 예금은 546억 2000만 달러로 46억 9000만 달러 감소했다. 개인 예금은 134억 9000만 달러로 8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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