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전면파업 돌입예고

 을지대병원 노사가 3년 연속 파업 위기 앞에서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병원은 지난 14일 최종 협상 결렬로 파업을 예고한 노조를 향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을지대병원 측은 15일 “병원과 노조는 지난해 노사합의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임금격차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기로 합의했으나 노조가 지난해 합의를 무시한 채 임금인상률을 대폭 올려 요구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호봉제’에 대해 언급하며 임금 체계의 대대적인 변경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은 “노조는 매월 7월 1일로 지정된 의료원 정기 임금인상시기를 대전 병원만 3월 1일로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무리한 임금 인상, 호봉제 전환, 임금인상시기 변경이 노조가 파업을 빌미로 주장하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탓에 협상이 원칙적으로 가로막힌 상황”이라고 노조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특히 병원은 “노조가 이 모든 책임을 일방적으로 병원에만 전가한 채 환자를 볼모로 한 3년 연속 파업을 무기삼아 압박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양보와 이해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병원의 의지를 무참히 꺾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병원은 “절박한 심정으로 파업만은 막기 위해 지금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을지대병원지부는 노사자율교섭을 결렬시키고 3년 연속 파업을 유도하는 을지대병원 사측을 규탄하며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올해만큼은 대화와 교섭을 통한 노사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사측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와 교섭거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며 “3년 연속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 만약 그 전에라도 교섭이 열린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