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천안 한국교원대 교원문화회관에서 열린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2018 정기연주회'에서 최지윤 양이 호른으로 ‘상록수’를 연주하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2018 정기연주회에서 단원들이 1년 여간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한화 제공

 타고난 음악적 재능도, 경험도 없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 하나만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50여 명의 청소년들이 그간의 갈고 닦은 실력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특별한 시간.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제5회 정기연주회가 11월 20일 청주 한국교원대 교원문화관에서 진행됐다.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가 함께 기획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14년 첫 발을 내딛고 올해로 5회째 진행되고 있다.

‘천안’과 ‘청주’ 두 지역의 문화소외 대상 청소년들에게 정통 클래식 악기를 가르치는 한화그룹의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1년여 간 악기수업을 통해 평소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악기교육, 연주회 참가 등 기회와 경험을 제공한다.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혼자서 연습하는 음악이 아닌 앙상블 교육 및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함께 완성해 가는 음악’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동체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악기 연주는 어려서부터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의지를 갖고 꾸준히 악기를 배우고 또래와의 합주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사회에 조화롭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커뮤니티 문화운동 확산과 더불어 문화예술 향유계층의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휘자 채은석과 함께 공연한 이날 정기연주회에서는 천안 현악앙상블 34명과 청주 관악앙상블 17명 총 51명이 연주에 참여했다.

3월부터 연간 70여회의 개별 레슨과 그룹 레슨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은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350여명 의 관객 앞에서 가곡 ‘그리운 금강산’,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 라벨의 ‘볼레로’ 등 잘 알려진 클래식, 팝송, 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1기 단원으로 호른을 시작해 음악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며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 최지연양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김민기의 ‘상록수’를 연주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Op.26’로 정기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취미로 시작해서 ‘호른 연주자’라는 꿈을 갖게된 최지윤양은 “오케스트라 창단부터 함께했는데, 이번 연주회가 마지막이라 아쉬움이 남는다”며 “꿈을 찾기까지 함께해준 모든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이하경양은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연주회는 음악을 통해 느끼는 기쁨을 청중들에게도 나눠주고, 청중과 함께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정기연주회의 의미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소프라노 김수현, 테너 채관석 등 성악가들도 함께 참여해 공연을 더욱 빛냈다. 공연을 마친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은 2018년 12월 12일 수요일에 천안 태조산 중앙소방학교에서 진행되는 위문공연인 송년연주회를 위해 또다시 연습에 매진할 예정이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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