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증가로 흑자폭 확대/가계 연체율 0.3%p 상승

저축은행이 올해 1~9월까지 3조 원에 달하는 이자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8000억 원을 넘어섰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잠정 저축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저축은행들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3조 9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7345억 원)보다 13.3% 급증했다.

최근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 따른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에 대출수요가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은 85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218억 원)에 비해 3.6%(295억 원)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건 충당금 비용을 비롯한 영업손실을 가뿐히 상쇄할 만큼 상당한 이자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돼 대손충당금 전입액(2015억 원)은 늘었지만,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 이익(3640억 원)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779억 원 늘었다. 올해 9월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6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59조 7000억 원) 대비 11%(6조 6000억원) 늘었다.

자산 건전성에서는 연체율은 유지하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소폭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지난 9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4.6%)과 같은 수준이었다. 기업대출 연체율(4.5%)은 PF대출 연체율이 줄면서 지난해 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가계신용대출 연체율(0.5%포인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5%포인트)이 모두 늘어 가계대출 연체율(4.7%)은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 말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고 규제비율인 7~8%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국내 가계부채 증가, 경기회복 지연 등 불안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단행된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권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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