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본격적인 술(?) 시즌이 다가왔다.
연말이 되면 피할 수 없는 연례행사가 질펀한 술자리가 동반되는 각종 송년 모임이다.

송년회는 ‘연말에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이라는 뜻이지만 한국에서는 술 마시는 날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기분좋게 술자리라도 과음으로 이어지면 불청객을 동반한다.
다음 날 머리를 아프게하고 속이 메스껍고 속 쓰림, 구토, 현기증, 두통, 근육통 등과 더불어 찾아오는 '숙취'이다.

과음을 하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숙취는 왜 생기는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 불리는 고약한 성분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라고도 읽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술(알콜)이 체내에 흡수되면 알콜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이다.

이 독성물질은 1급 발암물질로 체내에서는 위협적인 요소이다.
숙취는 술에 포함돼 있는 알콜이 혈액이나 간에서 분해된 후 생겨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해독되지 않고 혈액에 쌓이게 되면 발생한다. 즉 과음한 다음 날 속쓰림,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과음에 따른 숙취의 고통은 대부분 피할 수 없지만 개인의 알코올 처리 능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개인의 건강상태, 수면상태, 과로의 정도, 술의 첨가물 등이 영향을 주는 것이다.

특히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능력이 약하면 술 한잔을 마셔도 취하거나 남들보다 숙취의 고통이 심한 경우가 많다.

과음을 하면 해독 작용을 하는 간은 그 많은 양의 독성을 제거하지 못한다. 즉 간이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정해져 있는데 넘치게 마시는 술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체내에 쌓이게 된다.

또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게 되는 현상도 이 때문이다. 이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축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많다고 알려져 있다.

◆공복은 숙취해소의 적, 음주 전엔 속을 채워야
각종 모임을 앞두고 '오늘은 술을 먹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고 모임에 나가서 함께 어울리다보면 좋든 싫든 과음을 하게 되는 일이 많다.

건강을 위해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불가피하다면 절주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술자리 다음날 숙취를 덜 느끼려면 술 마시기전 속을 미리 채우는 것이 가장 좋다. 술 마시기 1~2시간 전 음식을 먹어 위에 일종의 '보호막'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퇴근 수 술을 마시기로 약속을 한 경우에 미리 간단한 식사를 해두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농도가 높은 술의 경우 첫 잔부터 단숨에 마시면 위 점막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몸 전반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숙취해소에도 좋지 않다. 첫 잔은 오랫동안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식
숙취를 해소하려면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돕는 녹차나 칡차를 마시거나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를 떨어뜨리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맑은 콩나물국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콩나물국은 알콜 분해 효소 생성을 돕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제격이다.

녹차와 칡차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은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도와 숙취에 좋다.

북어국과 조갯국, 선지국, 유자차, 미나리, 굴 등도 간장을 보호하고 철분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술 마신 뒤 집에 가서 꼭 라면이나 밥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음주 후 혈당이 떨어져 이를 보충하려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또 떨어진 혈당을 보충하기 위해 과일주스를 먹는 것도 숙취에 도움이 된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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