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소리로 문화 공약 제안
기관장 교체 등 변화 바람
올해 대전 문화예술계는 어느 때보다 그동안 소외받던 문화예술계의 힘을 보여준 한 해였다. 민선 7기 전후로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은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마음을 모아 ‘문화예술 희망 공약제안서’를 전달하고, 이행 확답을 받는 등 문화예술계 힘을 보여줬다.
문화예술기관과 단체의 수장이 줄줄이 교체되면서 새바람도 일으켰다. 대전문화재단과 대전시립미술관 수장이 외부 인사로 교체된 데 이어 문화예술단체들도 각각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연말연초 상당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도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이용탁 씨를 내정해 내년을 새로운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역 대표 문화기관인 대전문화재단 박만우 대표이사는 지난 9월 취임 후, 조직의 체질개선을 우선과제로 삼고 조직 재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도 선승혜 관장이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앞서 학예실장이 교체돼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뼈아픈 지적도 많았다. 대전문화재단은 문화예술지원기금 불공정 의혹이 제기됐고 대표 전문공연장인 대전예술의전당은 대관 특혜의혹과 전문성 부재 등의 지적이 있었다. 특히 대전예당의 경우 자체제작 공연 작품들에 대한 공연권과 저작권에 대한 권한이 없어 특혜의혹이 제기됐고, 대관 문제 역시 일부 기획사 쏠림현상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대전을 찾거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한 해이기도 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2018 그랜드시즌 아름다운 존재’를 통해 한 해 동안 기획공연 79건 132회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유료객석점유율은 76.5%, 관람객은 기획공연 8만 7954명, 대관공연 12만 9342명(12월 11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독주회로 시작한 2018 시즌은 소프라노 조수미 등 세계적인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다수의 유명 연극 등 다수의 공연이 전석 매진됐고 대전예당이 제작한 오페라 ‘라보엠’과 연극 ‘백치’도 관객과 전문가에게 호평받았다. 특히 연극 ‘백치’는 국립중앙극장과 대전예당간의 상호교류 협약에 따른 첫 사업으로 대전 공연 후 서울 국립극장에서도 공연하면서 지역공연장의 한계를 넘는 기획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