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에서 지난달 29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를 통과한 대전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의 선수숙소 건립 예산이 7일 열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문제가 제기돼 관련 예산의 최종 처리여부가 관심이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더불어 연정국악문화회관 철거 후 건립되는 대전문화예술센터 건립 예산에 대해서도 중복 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예결특위 김명경 의원(서구6·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덕암축구장 및 선수숙소 건립 예산에 대해 “덕암축구장 조성사업은 시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대전 시티즌 연습구장에 불과하다”며 예산 처리에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덕암 축구장 부지면적은 올해 13만 1600㎡에서 내년 예산안에서는 7만 3693㎡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며 “부지면적은 절반가량 줄어들었는데도 총사업비는 72억 5000만 원에서 76억 7800만 원으로 오히려 4억 2800만 원이나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축구장 조성면이 2면에서 1면으로 줄었는데도 공사비는 28억 원에서 48억 7000만 원으로 늘어나는 등 사업비 산정도 부실하다”며 “타 시민구단보다 훨씬 많은 사업비를 들여 조성하는 것은 재검토해야 하고 선수숙소가 꼭 필요하다면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대전시의 재정적 여건을 감안할 때 대전시티즌을 시민구단으로 지속해야 할지 아니면 기업구단으로 전환해야 할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시기”라며 “내부개혁을 통해 대전 시티즌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해야 함에도 밀어붙이기 식으로 선수숙소를 건립하는 것은 문제”라고 질타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근수 의원(유성4·자유선진당)은 대전문화예술센터 건립과 관련 “연정국악문화회관을 철거하고 대전문화예술센터를 꼭 건립해야 하냐”며 “대전문화예술센터 건립은 중복 투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전시의 계획을 보면 대전문화예술센터는 연면적 8500㎡에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사업비도 국비 20억 원에 시비 26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며 “어려운 대전시의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5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동시에 국악전용공연장 450억 원과 대전문화예술센터 28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재정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둔산 대공원 인근에 신축하게 될 국악전용극장과 공사기간도 겹치고 문화예술기관·단체들을 한 곳에 집적해야 할 당위성도 떨어진다”며 “내년 12월 충남도청 이전에 따라 충남도청 부지를 ‘문화예술창작복합단지’로 활용한다는 기본구상을 갖고 있다면 도청사 활용방안의 전체적인 윤곽을 확정한 후 중복투자가 되지 않도록 사업시기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차라리, 문화·예술 기관 및 단체에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최영석 기자 yston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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