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경쟁자 '갤럭시' 본진 한국 노골적 차별?

 

  '아이폰'의 애플이 '갤럭시'의 삼성의 홈그라운드인 대한민국을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형 아이폰을 가져오면 최신 아이폰의 가격을 최대 30만 원까지 할인해주겠다는 애플코리아의 정책을 놓고 국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이 정책을 시행하는 시기가 1달 늦은데다 가격보상폭도 중고기기값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게 책정됐다는 불만이다.

  애플코리아는 내년 1월 말까지 아이폰 ‘트레이드-인’(교환판매) 프로모션을 서울 가로수길 직영매장 '애플스토어'에서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구형 기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보급형 아이폰XR(정가 99만 원)은 69만 원, 프리미엄 사양인 아이폰XS(137만 원)는 107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이에 대해 아이폰 이용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2년 전 출시된 아이폰7플러스의 경우 중고기기값이 38만~45만 원 사이에 형성되고 있는 데, 이번 애플코리아 프로모션에선 최대 30만 원까지만 보상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애플에 반납하느니 중고로 팔고 말겠다"는 반응이 빗발치고 있다.

  중앙일보는 26일 단독보도를 통해 애플의 한국 차별 정책이 이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에선 69만 원에 판매하는 아이폰XR의 경우 일본에선 26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중앙일보 기자가 직접 알아본 아이폰7(128GB, 블랙)의 보상가의 경우 17만 4000원인데 반해 실제 중고폰 시장에선 못 받아도 28만 9000원은 받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 입장에서 한국은 경쟁자 삼성전자의 홈 그라운드"라며 "애플은 한국에선 전체 통신사용자 가운데 15%가량으로 추정되는 아이폰 고정 팬으로부터 일정 수익을 얻어내면 그만이기 때문에 1차 출시국 제외 같은 비우호적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한때 1조 달러를 넘었던 애플의 시가 총액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 24일(현지시간) 기준 7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시가 총액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소비자를 상대로한 애플의 이같은 정책이 가능한 것은 애플 제품을 고집하는 충성층이 굳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독점에 반발하는 심리와 애플 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가 빚은 이같은 기이한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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