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다소 '불편' 할 지 모른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행복'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여인숙을 대전의 문화예술 1번지로 꼽히는 중구 대흥동에서 볼 수 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 491-5번지. 바로 산호여인숙이다.

운영을 맡고 있는 송부영(33)대표와 문화예술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게스트하우스.
수 년간 방치되던 허름한 건물을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화사한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송 사장은 대전에서 중·고교를 나오고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공공미술을 기획하는 문화활동가다.
“정식으로 오픈한지는 약 3개월밖에 안되는데 언론 및 주변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송 사장은 “문화와 예술을 느끼고 체험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목표”로 한다고 작은 희망을 내비쳤다.

지상 2층의 건물은 얼핏 봐도 잠만 자는 일반적인 공간이 아니란 걸 느낄 수 있다.
철제 대문에는 꽃으로 장식된 상호가 붙어 있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예쁘게 꾸며져 있다.

1층에는 다양한 전시와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간편한 아침식사를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공동주방으로 만들어져 있고 2층은 숙박을 할 수 있는 객실로 구분돼 있다.

작은 갤러리를 연상케 할 만큼 1층의 방에는 작가들의 전시품이 진열돼 있고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문화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대흥동의 명소와 다양한 전시, 공연을 안내하는 책자도 비치돼 있다.
2층은 침대방 5개와 온돌방 4개 등 총 9개의 방이 있으며 2·4·6인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벽면에는 퀼트작품이 걸려 있다.
또한 방별로 상상방, 키다리아저씨방, 고스돕(?)방 등 재미난 이름으로 구별한게 특징이다.
산호여인숙의 하루 이용료는 1만원에서 1만5000원인데 방과 인원에 따라 달라진다.

주요 고객층은 활동적인 20~30대며 남성보다 여성들이 많이 찾아온다.
“여행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식처를 위해 더 많은 컨텐츠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송 사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문화예술을 활성화 시키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불편한 행복, 소박한 푸근함’.
한 여행객이 방명록에 적고 간 문구인데 산호여인숙을 잘 나타내주는 말인 듯 싶다.
소정의 참가비만 받는 문화체험이 12월 10일 열린다.
이번 주는 가족들과의 주말 나들이를 문화예술로 잡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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