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폐암발생율 9%· 사망율 7.2%↑

1군 발암물질로 알려진 고농도 미세먼지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건강 우려가 국가적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이 호흡기질환이나 심뇌혈관질환에 취약하고 심지어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미세먼지 관련 대책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작성한 ‘미세먼지황사 건강피해 예방 및 관리 권고지침 개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률이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 미세먼지(PM2.5,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무려 9%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대전성모병원 홍성엽 응급의학과 교수 역시 미세먼지가 국민건강에 심각한 수준으로 피해를 미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미국의 한 유명저널에서 소개한 ‘인구의 대기오염과 사망률(Air Pollution and Mortality in the Medicare Population)’ 연구를 인용해 “미세먼지는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인구의 사망률이 7.2%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초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고 있는 날이 많을수록 전체 국민들의 수명이 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주요 연구에서 지역별, 날짜별로 취합해서 미세먼지 농도별로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가 이미 증명됐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률에도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지역이 미국에서 20㎍/㎥ 정도인데 우리나라 서울지역이 항상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심지어 WHO 기준이 20~40㎍/㎥ 인데 그 기준도 우리나라는 더 낮게 설정돼 있어 WHO 기준에서 ‘나쁨’ 수준이 ‘보통’일 때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40㎍/㎥ 기준으로 봤을 때 0.6년(반 년)씩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가정 하에 계산하면 어제 오늘 미세먼지가 140㎍/㎥ 이상을 기록했는데 무려 100㎍/㎥ 이상 높다. 전체 국민들의 수명이 사실상 6년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나온다”며 “미세먼지는 국민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현재로선 사실상 의료진이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미세먼지가 높을 때는 실내에 있으라고 권고하는 것 뿐”이라며 “마스크는 95 이상이 돼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는 효과가 없다. 실내도 라돈 등으로 안전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화학물질이 포함된 미세먼지보다는 실내가 더 안전하니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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