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최익현·박장원 초상 등 9건 문화재 지정

최익현 압송도. 충남도 제공
최익현 초상.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30일 청양 최익현 압송도와 최익현 초상, 천안 광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천안 박장원 초상 및 함, 공주 동불사 목조석가여래좌상, 서천 한산이씨 계미보책판 2건, 홍성 상하리 마애보살입상, 예산 향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 9건을 도 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고시했다.

이중 청양군 백제문화체험박물관에 보관·전시되고 있는 최익현 초상(전체 144.5×63.8㎝/ 비단)은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항일지사인 면암 최익현(1833∼1906년) 선생의 초상화다.

조성 연대는 1910~1930년대로 추정되며,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인 채용신이 그렸다. 최익현 초상은 현존하는 관복 전신상 중 비교적 옛 방식의 초상화 기법이 적용된 사례로 유학자이자 의병장으로서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최익현 선생의 풍모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최익현 압송도(전체 120.5×63.3㎝/ 비단)는 최익현 선생이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부산에서 다시 대마도로 압송되는 과정을 묘사한 기록화다. 조선시대 기록화 제작 방식과 현대화적 구성 방식이 조화된 작품이며 현존 유일의 작품이다.

압송도는 초상화와 마찬가지로 1910~1930년대 선생을 기리는 추모사업의 하나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압송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면암집’에 등장하는 인물과 연결돼 있어 역사적 의의 또한 크다.

청양군 관계자는 “청양군이 백제체험박물관에 최익현 선생의 초상화와 압송도를 함께 보관·전시하고 있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유형문화재 지정 고시는 선생의 역사적 지명도와 함께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 채용신의 명성, 회화적 완성도 등 여러 측면에서 학술사적·문화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청양=김종성 기자 kjs36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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