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노조길들이기 vs 밀리면 끝장" 감정대립... 단체협약 난항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또다시 단체협약 체결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겉으로는 단체협약을 둘러싼 문제로 보이지만 ‘노조 길들이기’와 ‘밀리면 끝장’이라는 다소 감정적 대립구도가 형성돼 있어 노사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단체협약이 문제라지만...6일 철도공사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4일로 기한이 만료되는 단체협약 체결에 사측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오는 1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노조는 7일부터 서울 등의 지부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준법 투쟁' 등을 시작으로 총파업까지 투쟁동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철도노조 관계자는 "120여 개 협상 대상 단체협약 가운데 90여 가지를 양보했는데도 나머지에 대해서도 수용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며 "오는 24일 단체협약이 만료되면 교섭도 불가능해 파업 외에는 대응할 수단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사측은 총파업 돌입 시 노사 공멸의 길이라며 노측에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사측 관계자는 "불합리하거나 과도하게 이뤄진 규정을 다른 공사 수준으로 조정하자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노사 누구에게도 득이 없다"고 설명했다.◆감정의 골을 깊어지고...이번 총파업은 지난해 12월 파업의 연장선상에 있다.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노사 협의 도중 사측이 단체협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촉발됐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철도노조 관계자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노사 관계의 새틀을 짜려고 사측이 고의로 단체협약을 해지하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사측이 지난 파업 참가자 1만 2000여 명에 대해 대량 징계처리를 내린 것도 노조를 강하게 자극했다.더구나 허준영 사장이 지난달 23일 사내 담화문을 통해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정부에 민영화 조기 추진 등을 건의하겠다"고 밝히면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이에 대해 철도공사 관계자는 "이번에도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되면 그 어느 때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될 것"이라며 다만 "노사 모두 파업에 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어 타협의 여지가 없지는 않다. 성실 교섭을 노사에 촉구하면서 협의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