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 가족과 함쎄 캠핑여행을 떠나보자직장인 김희락 씨(40 가명)는 지난해 여름 이후부터 1년 동안 손꼽아 여름을 기다렸다.가족이 함께 하는 캠핑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다.지난해 처음 가족캠핑을 하고난 뒤부터 김 씨 가족은 모두 캠핑 마니아가 됐다.김 씨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한두 번 야영을 해본 뒤로는 텐트에서 잠을 잘 일이 없었다.대학에 다닐 때는 학교 수련원이나 민박집을 이용했고, 이후 결혼을 하고 나서 가족 나들이 때도 콘도를 이용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언젠가 한 번은 아이들과 더불어 텐트 속에서 하루를 묵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해 처음 용기를 내서 야영에 도전했다.그러나 가족들의 반응은 너무도 좋았다.우선은 부인 이미화 씨(36 가명)가 가장 많이 바뀌었다.김 씨가 처음 부인에게 야영을 하자고 권했을 때 부인 이 씨는 아이들이 모기에 물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손 사레를 쳤다.눅눅한 텐트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어떻게 잠을 잘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 씨는 야영을 극구 반대했다.그러나 남편 김 씨가 딱 한 번만 야영을 하자고 간곡히 말했고 부인은 남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아파트 수납장 깊이 보관했던 텐트를 꺼내 무작정 떠났다.대전에서 가까운 금산 남이자연휴양림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김 씨 가족은 남이휴양림에 도착한 이후 생각보다 편리하게 야영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된 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들은 아빠와 텐트를 치면서 너무도 즐거워했다.온 가족이 매달려 1시간 넘도록 끙끙댄 끝에 겨우 텐트를 칠 수 있었다.10년도 넘은 구형 텐트여서 볼품은 없었지만 가족들은 환호성을 치며 좋아했다.텐트를 치고 나서 버너를 이용해 코펠에 밥을 하고 찌개를 끓였고, 삼겹살도 구웠다.다소 불편하기는 했지만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김 씨는 고등학교 때만 생각하고 야영이 불편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휴양림 야영장에 가보니 습기가 올라오지 않게 하고 바닥이 고르게 하기 위해 만든 데크가 설치돼 있었고, 그 위에 텐트를 치니 훌륭한 잠자리가 됐다.첫 시도를 통해 야영의 기쁨을 만끽한 가족은 이후 주말마다 대전 인근의 야영장을 찾았다.야영 회차가 늘어날수록 요령도 생겨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그물과 어항도 준비했고, 옥수수도 준비해가 쪄 먹었다.그렇게 지난해만 4번의 가족야영을 즐겼다.아쉽게도 여름이 지났고 이후에도 아이들은 계속 가족캠핑을 가자고 졸라댔다.그렇게 1년을 기다린 끝에 캠핑시즌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