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소비자연맹 실태조사 ··· 음용 중인 물 '정수기물·시판 생수·약수' 순

대전지역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비율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대전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6~12월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대전 5개 구 소재 아파트 40세대에서 채수한 수돗물에 대해 ‘대전시 수돗물 수도꼭지 수질인증제’와 동일한 5개 항목(유리잔류염소, 동, 수소이온농도, 철, 탁도)으로 수질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민 416명을 대상으로 한 ‘수돗물 인식 실태조사’에선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역의 수돗물이 먹는 물로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안전하다’가 41%, ‘보통이다’가 50%로 긍정적 반응이 우세했으나 ‘마시는 물로 수돗물을 음용하는가’란 질문에는 12%(49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이들 중 71%는 ‘보리 등을 넣어 끓여 마신다’, 27%는 ‘그대로 마신다’, 2%는 ‘가라 앉혀 웃물만 끓여 마신다’고 응답,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비율은 전체 응답자 416명 가운데 3%(13명)에 그쳤다.

수돗물을 마시는 물로 사용하지 않는 88%(367명)의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소독약 냄새’(29%), ‘막연한 불안’(22%), ‘물맛이 나빠서’(17%), ‘녹물 등 이물질 때문에’(9%), ‘상수원에 대한 불신’(8%), ‘당국의 수질검사에 대한 불신’(3%) 순으로 응답됐다.

수돗물 외에 마시는 물로는 ‘정수기물’이 52%로 가장 많았고, ‘시판 생수’ 22%, ‘약수’ 6% 등의 순이었다.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받기 위해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노후 수도관 교체’ 39%, ‘상수원 오염 및 수질검사 강화’ 26%, ‘아파트 내 노후 수도관 교체’ 20%, ‘아파트 저수조 청결 강화’ 14% 순으로 응답됐다.

한편 대전시의 먹는 수돗물 브랜드 ‘It's 水’를 ‘들어 보지도 않고, 마셔보지도 않았다’는 응답자가 46%로 전년도 조사 결과와 유사, 여전히 홍보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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