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제품을 팔아주십시요”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통용되는 당당한 마케팅이다.재화와 용역이 넘쳐나는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기업들의 처절한 마케팅 전쟁 속에 살아가고 있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도 마케팅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는 국가나 지자체도 자국 또는 자기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을 팔고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회사 제품을 팔아주세요”가 아니라 “A회사 제품은 팔아주지 마세요”라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는 정당한 마케팅이 아니다. 달리기 시합을 준비하면서 내 속도를 향상시켜 보다 빨리 달리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정당한 스포츠맨십이지만 상대의 질주를 방해하는 것은 반칙이다.같은 이치로 자신이 속한 회사나 집단이 생산하는 재화나 용역을 더 많이 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당한 마케팅이지만 상대 회사의 물건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면 이는 상도덕을 벗어난 파렴치다.달리기를 하면서 경쟁 관계인 상대 선수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자본주의는 무한경쟁을 원칙으로 하지만 반칙은 용납하지 않는다. 달리는 상대의 옷자락을 잡는 비신사적인 행위는 자본주의의 기본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못난 짓이다.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젊은 피가 모여 대오를 짠 금강일보의 출범을 시기하듯 곳곳에서 금강일보를 견제하기 위한 경쟁사의 네거티브 전략이 횡행하고 있다.금강일보의 옷자락을 잡아채는 경쟁사의 비신사적 행위에 관중들은 야유를 퍼붓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지방선거가 본격 점화되면서 선거판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네거티브 전략이 남발되며 깨끗해야할 선거판을 이전투구 장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이 선거에 염증을 느껴 외면으로 응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매번 선거를 치를 때마다 ‘깨끗한 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정작 선거판에 뛰어든 당사자들은 우이독경으로 일관하고 있다.상대의 약점을 들춰내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은 기본이고,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 내 상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기는 일이 이번 선거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지금도 50년 전 막걸리와 고무신이 오고가던 시절의 선거판 구태가 재연되고 있으니 부끄러운 마음을 뭐라 표현도 못하겠다. 경제적 풍요는 얻었지만 정치적 후진성을 극복해야 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에게 크나큰 숙제로 남아있다. 선거에 무관심한 대중을 원망하기에 앞서 출마자들은 내가 벌이고 있는 선거 전략이 정당한 것인지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국민들의 학력 수준과 생활 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를 향해가고 있다.못 배우고 못 살던 시절에나 통용되던 네거티브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지금은 상생무드 속에 정당히 경쟁하는 포지티브 세상을 열어가야 할 시점이다.김도운(금강일보 경제ㆍ문화부장)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