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배 전염성 강해, 노약자 주의 당부

홍역에 이어 인플루엔자(B형 독감)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학생, 어린이 독감 환자가 크게 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월 이후 인플루엔자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유행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초·중·고교 입학, 개학시즌 이후 환자수가 크게 늘면서 학생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8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마지막 주(3월 24~30일) 전국 초·중·고교 감염병 환자 수는 2만 7074명으로 전주(1만 5619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1475명)와 비교해서는 18.4배다.

의사환자분율로 봐도 인플루엔자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3월 17일~23일 주에는 인플루엔자 환자가 1000명당 20.3명이었으나 이후 27.2명, 지난주(3월 31~4월 6일)에는 32.2명까지 늘었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은 1000명당 6.3명이다.

통상 인플루엔자는 12월과 1월 사이 한 차례 크게 유행한 뒤, 개학 직후인 3~4월 또 한 차례 유행한다. 보통 겨울에는 A형 독감이, 봄철에는 B형 독감이 기승을 부린다. 홍역에 이어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자 학부모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홍 모(여·37·동구 신흥동) 씨는 “학교에서 최근 B형 독감이 늘고 있어 감염에 유의해달라는 안내를 받고 얼마 후, 아이가 바로 B형 독감에 걸렸다”며 “전염병 걱정에 맘 편히 학교나 바깥활동이 불가능한 날들이 자꾸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속상해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과 패턴이 올해 유독 봄철에 집중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인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초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영유아를 비롯한 학생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었을 경우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증상발생일로부터 5일이 경과하고 해열제 없이 체온 회복 후 48시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및 학원 등에 등원?등교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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