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격전지 곳곳, 어떤 인물들 뛰고 있나

충청권은 매 공직선거 때마다 좀처럼 표심을 예단할 수 없는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뚜껑을 열면 늘 절묘한 민심을 표출,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 ‘선거의 미학’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의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내년 4월 15일 치러질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의 격전지는 어디이고, 어떤 인물들이 국회 입성을 위해 분주히 표밭을 갈고 있는지 4개 시·도별로 나눠 지역정가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 대전

동구에는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대결이 성사된다면 19대, 20대에 이어 세 번째 리턴매치가 펼쳐지게 된다. 민주당에선 정경수 대전여성변호사회장도 후보로 꼽힌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한현택 전 동구청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중구에서는 한국당 이은권 의원이 재선을 목표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송행수 지역위원장, 박용갑 중구청장,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남충희 전 시당 위원장이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6·13 지방선거 시장 선거 참패를 딛고 재기를 노린다.

서구갑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충청권에선 전무후무한 ‘내리 6선’ 고지에 오를지가 관심사이고, 박 의원에게 4패를 당한 한국당 이영규 당협위원장이 다섯 번째 도전기를 쓸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에선 김세환 지역위원장이 젊음을 내세워 표밭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서구을은 3선을 노리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에 한국당 양홍규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윤석대 지역위원장, 정의당 김윤기 시당 위원장 등이 도전하는 형국으로,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박 의원과 극한 갈등을 겪다가 민주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소연 대전시의원(서구6)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유성갑은 민주당 조승래 의원과 한국당 박성효 당협위원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바른미래당 심소명 당협위원장, 유성을은 민주당 이상민 의원, 한국당 육동일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비례, 시당 위원장)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대덕구에서는 한국당 정책위의장인 정용기 의원이 3선에 나서고, 민주당에서는 박종래 지역위원장과 박영순 정무부시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 세종

19·20대 세종시에서의 재선을 포함해 총 7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선거전에 임하면서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무주공산이 된 세종시에선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출마할 것이란 관측을 비롯해 이강진 정무부시장, 강준현 전 정무부시장, 이종승 전 세종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이영선 변호사, 김수현 세종참여자치연대 전 사무처장 등 여러 인물이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보로 거론되고 오른다.

한국당에서는 송아영 시당 위원장, 박종준·유용철 전 시당 위원장 등의 공천 싸움이 예상되고, 바른미래당에선 김중로 의원(비례, 시당 위원장)이 발 빠르게 뛰고 있다. 단일 선거구인 세종시는 분구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라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 충남

충남은 한국당 이완구 전 총리의 천안갑 출격 여부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천안갑은 ‘충남의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고, 천안 3개 선거구 중 보수층이 가장 두터운 곳이다.

현역인 민주당 이규희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점도 그의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천안갑 외에도 홍성·예산, 대전 서구을, 세종시 등을 출마 대상지로 언급한 바 있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공주·부여·청양에서는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4년 만에 재대결할 것으로 보이고, 보령·서천에서도 한국당 김태흠 의원과 3선 서천군수를 지낸 민주당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간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논산·계룡·금산에선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가운데 황명선 논산시장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고, 한국당에서는 지난해 충남지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이인제 전 의원과 박우석 당협위원장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충북

‘충북의 정치 1번지’라 할 수 있는 청주 상당구에선 4선인 한국당 정우택 의원에게 초선 비례대표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음성 출신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민주당에 입당해 상당구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있고, 정정순 상당구 지역위원장, 장선배 도의회 의장,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도 민주당 후보군에 속해 있다.

민주당 4선인 변재일 의원의 안방 청주 청원구에선 한국당 김양희 당협위원장(전 도의회 의장),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비례) 등 야권의 여성 정치인들이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주에서는 이종배 한국당 의원의 3선 출마가 확실시 되고, 민주당에선 우건도·한창희 전 충주시장과 맹정섭 성균관대 초빙교수, 권혁중 전 국립중앙박물관 팀장, 신계종 한국교통대 교수, 강성호 충주 중소상인회 전 사무국장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제천·단양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의원과 한국당 엄태영 도당 위원장, 증평·진천·음성에선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경대수 의원과 민주당 임해종 지역위원장 간의 리턴매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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