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도입 불과 4%
국내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지만 4차 산업의 중심 기술 활용에는 아직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업계 1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 추진 현황’에 따르면 최근 금융업계들은 경영 효율성을 꾀하고 비대면 서비스 확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디지털 전환은 정보통신기술을 플랫폼을 구축·활용해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금융사는 총 5844억 원(회사 당 평균 82억 3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63개사(58.3%)는 디지털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평균 약 56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양적인 면에서 금융사가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질적으론 그렇지 않다.
대부분 API나 RPA와 같이 사람이 해야 하는 단순 노동 작업을 해주는 프로그램 개발에 치중됐다. 빅데이터나 블록체인 분야의 사업은 타 분야에 비해 사업비나 프로젝트 비중이 특히 낮았다. 빅데이터나 블록체인 분야를 활용한 사업은 각각 26건, 7건에 불과했다. 이 중 블록체인 기술은 올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71개(전체 108개) 국내 금융사의 관련 사업 164개 중 4%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관련 기술 활용에 있어 비용과 리스크 문제가 있어 당장 활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인다. 지역의 한 금융관계자는 “해당 기술들은 아직 보안이나 활용도 면에서 취약점이 보여 사업비 구성에 후순위로 밀려나기도 한다”며 “기술 전문가 인프라 역시 아직 제대로 구축돼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 위주로 돌아가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송승기 기자 ssk@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