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가 보는 세상]

6월, 금강변. 작은 요정들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가 진 조금 늦은 저녁부터 저 멀리서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언뜻 보면 사람을 홀리는 기분이 들어서 옛날에는 도깨비불이라고 불렸나 보다. 예전엔 시골에 가면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가족과 함께 나온 아이는,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것이 신기해서 숨죽여 바라 보다가, 바로 코앞에 왔을 때 손으로 잡아 보려고 하지만 이내 저 멀리 날아 가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어느덧 요정들이 잔치를 벌이는 시간이 왔다.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게 하나, 둘, 셋… 불 밝히고 강변 풀숲을 날아다닌다. 여름밤 잔치가 시작되었다. 불빛을 따라 나도 모르게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요정들과 함께 풀숲을 날아다니는 듯하다. 빛의 요정들이 내뿜는 불빛은 밤하늘의 별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그려 낸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라고도 하고 영어로 firefly라고 불리는데, 영어 단어에서 보듯 꽁무니에서 빛을 내며 밤 하늘을 밝히며 날아 다닌다. 반딧불이는 오염없는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예전처럼 어디서든 여름 밤하늘을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날이 돌아 오기를 바라본다.

정상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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