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석패 준우승…단합된 힘 돋보여
이광연 등 충청 4인방 활약 韓축구 희망 메시지

16일 새벽(우리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 선수단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U-20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이 16일 새벽(우리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아쉽게 끝났지만 원팀(One Team)이 거둔 아름다운 준우승은 그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한 번 장식했다. 정정용과 아이들, 2년의 동행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관련기사 11면

한국남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우리 대표팀은 킥오프 2분 만에 김세윤(대전시티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강인(발렌시아)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너무 이른 득점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전반 33분과 후반 8분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멀티골을, 후반 종료 직전 치타이슈빌리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월드컵 준우승의 새 역사를 쓰던 그 순간 그라운드 위 충청의 태극전사들은 덤덤했다. 키 작은 골키퍼의 희망이 되고자 했던 ‘충남 예산의 아들’ 이광연(강원FC), 고비 때마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며 준우승 금자탑에 일조한 시티즌의 쌍두마차 김세윤·이지솔, 그리고 ‘포스트 김신욱’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공격 활로에 숨을 불어넣은 오세훈(아산무궁화)이 그랬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경기 후 이어진 시상식에서 2019년 6월,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웅의 입가에 패배의 속상함보다 미래가 담긴 미소가 번져있던 까닭이다.

이광연은 “개인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팀을 우선했기 때문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아쉽긴 하지만 우리가 ‘어게인 2019’가 될 수 있는 결과를 낸 것 같아 기쁘고, 이제 다 잊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한국의 첫 골에 결정적 기여를 한 김세윤도 “대전에 돌아가면 한 발짝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다음에는 어떤 대회든 우승해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고, 오세훈 역시 “이번 대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K리그로 돌아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정용 감독은 충청 4인방을 비롯해 영광의 주인공 21명의 앞날을 응원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어떻게 준비하고 임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게 됐고, 그것이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선수들 모두 언젠가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자리에 설 것으로 믿는다”며 월드컵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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