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아인슈타인 박사가 노벨상을 탄 후 수백 군데 미국 대학 순회 특강을 한참 다니다 보니 어느 날은 너무 피곤했다. 운전기사에게 “너무 피곤해서 강의하기 정말 싫다”라고 하자, 기사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교수님, 이 대학은 워낙 시골이니 제가 대신 강의를 해볼까요?”, “아니 어떻게 자네가 강의를 한단 말인가?” “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교수님 강의를 수백 번 들어 달달 외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 대학은 워낙 시골 대학이라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기사가 되고, 기사는 아인슈타인이 되어 강의를 했다. 그런데 강의를 들어 보니 기사가 너무 잘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질문이 나오면 당황하겠지 하며 적잖이 걱정됐다. 드디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강의가 끝났다. 이제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한 학생이 질문하자 아인슈타인이 된 기사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혹시 이 대학은 좀 참신한 질문이 나올까 기대했는데, 역시 아니군요. 이 정도 질문 같으면 똑같은 질문을 수백 번 들은 바 있는 내 기사도 충분히 답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사. 답변 한 번 해봐요!”
그러자 기사가 된 아인슈타인이 깜짝 놀라 일어서며 일사천리로 답변을 했고, 두 번째 질문도 기사가 답변할 수준이라고 하며 기사가 답변을 해버리자 더 이상의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금강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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