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전력 보탬 서두르다 실수” 재발방지도 약속
조만간 새 외인 영입 발표…선수단 전력 보강 속도

<속보>=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을 둘러싼 따가운 시선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선수 영입 과정에서 벌어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분위기 반전을 위한 다양한 카드를 고민하곤 있으나 하위권으로 처진 선수단 성적도, 구단 분위기의 난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본보 7월 15일자 5면 보도>

지난 12일 시티즌이 브라질 1부 리그 선수 영입을 발표하고, 만 하루도 안 돼 이를 뒤집으면서 구단의 미숙한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선수에 대한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인데 구단이 즉시 계약해지 절차를 밟긴 했으나 섣부른 영입 발표는 선수와 혁신 가속화를 꾀하고 있는 시티즌에 치명상을 안겼다.

여기에 더해 이번 영입 건이 최용규 대표이사가 직접 브라질 출장길에 올라 현지 1부 리그 플루미넨시, 포르탈레자와의 우수 선수 및 유망주 교류를 위한 국제교류 협약의 일환으로 지난달 시티즌 혁신안 이행을 위해 발족된 선수단운영위원회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씁쓸함을 낳고 있다.

지역의 한 축구계 인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번 사안을 구단의 탁상행정이 야기한 촌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구단 혁신은 차치하고 한 선수의 개인적인 문제까지 공개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결국 최 대표이사는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공식 사과했다. 최 대표이사는 “피지컬테스트에서 큰 문제가 없어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되기 전에 계약을 일찍 발표하게 됐는데 전력 보탬을 주기 위해 서두르는 과정에서 실수를 빚게 됐다”며 “모든 책임은 사장에게 있고 향후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구단은 이 과정에서 촉발된 선수 인권 침해 비판에 대한 구단 차원의 수습 노력을 약속했다. 최 대표이사는 “현재 해당 선수와의 법적 분쟁 가능성은 모두 정리했다”며 “선수가 본국인 브라질로 돌아가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당 구단 측과 많은 협의를 했고 현재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선수 영입 과정에서 구단의 철학, 경기력, 예산, 메디컬, 법률 등을 고려해 입체적인 선수선발을 지향하고자 꾸렸던 선수단운영위의 위원들에게 최 대표이사는 “상당히 식견있고 명망가들인데 선수단운영위에도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했다”면서 “앞으로는 과오나 실책을 범하지 않기 위해 잘해보자는 의미에서 한발짝 늦게 가겠다. 모든 일을 꼼꼼히 확인하고 중요한 사안일 경우엔 꼼꼼히 살펴서 다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최근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맞아한 공격수, 수비수 이외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청사진도 구체화했다. 최 대표이사는 “브라질 국적으로 현재 멕시코 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조만간 영입할 계획”이라며 “현재 해당 선수들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고 하반기 시즌에 전력을 최대한 보강, 구단과 선수단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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