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G-스토리] 일본 불매운동 언론의 역할은?
  • 서지원 기자
  • 승인 2019.07.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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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사회부 차장

최근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뜨거운 주제가 있다. 바로 일본 불매운동이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문구가 나올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하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면서 일본여행과 유니클로 등 일본 기업들에 대한 불매가 이어지고 있다.

실례로 ‘네일동’이라는 일본여행 최대 카페도 운영을 중단했다. 네일동은 회원 133만 명이 가입해있는 국내 최대 일본여행 동아리 카페다. 네일동 운영자는 “얼마 후 일본 참의원 선거일(21일)이 다가온다. 그 전에 일본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휴면 이유를 밝혔다.

또다른 한편에선 ‘노노재팬(No No Japan)’이 하루 종일 실검 1위를 차지했다. 사이트가 접속자 폭주로 마비되기까지 했다. 노노재팬은 일본 상품을 대체하는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다음 날 호기심에 접속해보니 아직도 사이트는 마비 중이었다. 개발자인 김병규 씨는 한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노노재팬을 개설한 이유를 강제징용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가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사실 진짜 관심을 받아야 하고 배상 받아야 할 분들이 잊히는 것 같아서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을 위한 그런 위로와 공감의 표시로 이걸 만들게 됐어요“라고.

이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위한 대체 상품 정보를 제공합니다. 아래 더하기 버튼을 이용해 빠진 상품을 추가해주세요’라고 돼있다. 이용자들도 상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 불매 품목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국내 제품으로 알고 있었던 제품 중 상당수가 일본 제품인 경우가 많다.

노노재팬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불매운동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단순히 ‘사지 말자!’에서 국산품 이용 운동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불매운동의 특징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사지 않는 불매(不買)운동만이 아니라 팔지 않는 불매(不賣)운동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자영업자들이다. 잇속에 밝은 장사꾼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불매(不賣)운동을 한다. 예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일본언론들이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불매운동을 비웃으면서 조롱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불매운동에 성공한 적이 없다’, ‘불매운동 운동을 즐기고 있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말이다.

이렇듯 일본 언론들은 우리를 비웃고 있지만 우리는 일본을 공격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어디서든 찾아보기가 힘들다.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걸고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언론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다. 치욕의 과거사를 잊지 말고 위기를 발전의 전기로 삼기 위해서라도 언론들이 자성해야 할 시점 아닐까.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서지원 기자 |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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