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웅순의 시조한담] 사설시조 ‘팔만대장 부처님께’
  • 금강일보
  • 승인 2019.08.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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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 명예교수
 

<초장> 팔만대장 부처님께 비나이다. 나와 임을 다시 보게 하오소서

<중장> 여래보살 지장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십왕보살) 오백나한 팔만가람 (삼천계제) 서방정토 극락세계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종장> 후세에 환토(도) 상봉하여 방연을 잇게 되면, 보살님 은혜를 사신보시하오리다

-작자 미상-

팔만대장은 모든 부처님을 말한다. 여래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를 의미하며, 지장보살은 석가여래 입멸 후 미륵불이 출현 때까지 모든 일체중생을 교화한다는 대자대비의 보살을 지칭한다. 문수보살은 석가모니여래의 왼쪽에 있는 보살로 지혜를 맡아보는 보살이며 보현보살은 석가모니 여래의 오른쪽에서 이(理)·정(定)·행(行)을 맡아보는 보살이다. 오백나한은 부처 입적 후 불전 편찬을 위해 결집한 오백명의 불제자를 말하고, 가람은 승려들이 불도를 닦는 사찰을 의미한다. 서방정토는 서쪽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나 있는 아미타불의 세계를, 극락세계는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극락정토의 세계를 말한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있는 부처이며, 관세음보살은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대자대비의 보살이다.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불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환토는 환생을, 방연은 꽃다운 인연을 말하며, 사신보시는 수행 보은을 위해 속계에서의 몸을 버리고 불분에 들어감을 나타낸다.

이 ‘팔만대장’은 다음 세상에 임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다.

사설시조의 ‘사설’은 엮음·편·주심·습(拾)과 같은 뜻의 용어로 엮음시조·편시조·주심시조·습시조·좀는시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사설시조 중 130자 이상의 시조를 ‘주심시조’라 하여 그 명칭을 구분하기도 한다. 반사설시조는 사설시조의 파생곡으로 평시조와 사설시조가 섞여 있는 시조를 말하며, 사설시조보다는 글자수가 적고 평시조보다는 자수가 많다. 정경태는 이를 ‘반각시조’라 불렀으며 초장이 평시조이고 종장이 사설시조형인 선반각시조와 초장이 사설시조이고 종장이 평시조형인 후반각시조로 구분하기도 한다.

사설시조는 경제시조에는 없고 향제시조에만 있다. 가곡의 편은 장단을 연장하는 예가 많지만 사설시조는 장단의 연장이 없다.

평시조의 장단은 초장 5·8·8·5·8 박, 중장 5·8·8·5·8 박, 종장 5·8·5·8 박이다. 사설시조는 이 한정된 기본 장단 안에서 많은 가사를 넣어 불러야 한다. 그 때문에 한 박자 안에 두서너자씩 촘촘하게 부르게 돼 있다. 리듬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리듬감이 달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설은 음악적인 리듬이 촘촘하다는 음악적인 변화에서 붙여진 용어이지 글자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평시조나 지름시조는 대체로 단시조로 구성돼 있고, 사설시조는 긴 자수의 장시조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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