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G-스토리] 혼자만 하는 플라스틱·비닐 전쟁
  • 유상영 기자
  • 승인 2019.09.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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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영 정치교육부 차장

최근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바다의 플라스틱과 관련된 주제였다.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필리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래의 뱃속에는 40㎏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또 거북이 한 마리는 코에 빨대가 꽃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해양 동물들의 피해는 인간이 편리함을 추구하며 사용한 것들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류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 등이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시원함으로 행복을 느끼고 남는 플라스틱 컵과 뚜껑, 빨대 등이 버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플라스틱과 비닐봉투부터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 기자와 더위를 식히러 근처 커피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 주문하면서 점원에게 한 잔은 종이컵에, 플라스틱 뚜껑과 빨대는 주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점원은 재차 물었고, 후배기자는 ‘환경운동가’가 아닌지 물었다.

얼마 전 편의점에서 각종 물품들을 사고 담을 곳이 마땅치 않아 비닐봉투를 사용했다. 다시 편의점을 갈 때 사용했던 비닐봉투가 생각나 챙겨갔는데 편의점 점주는 사용했던 비닐봉투를 가져온 손님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환경오염의 주범인 일회용 제품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전 세계에서 일었다. 영국 등은 빨대와 면봉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이르면 올해 안에 퇴출시키기로 했고, 유럽의회 역시 2021년부터 10가지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부터 매장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제공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2027년까지 일회용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을 반영하듯 영국 콜린스 사전은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일회용’을 선정했다. 영국의 콜린스 사전은 매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단어를 선정해 올해의 단어를 발표한다. 2016년에는 브렉시트, 2017년 페이크 뉴스(가짜 뉴스)를 꼽았다. 콜린스는 2013년 이후 이 단어의 사용이 4배 급증하며, 일회용 제품이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았다고 밝혔다.

또 일회용을 ‘단 한 번 쓰기 위해 만든 것’이라 정의하고 제동이 걸리지 않는 일회용 제품의 확산이 환경 파괴와 먹이사슬 영향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후배기자가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은 ‘NO’다. 환경을 생각하는 환경운동가도 아닐 뿐더러 후대에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비닐과 플라스틱을 그저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뿐이다. 혼자 하는 플라스틱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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