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 모(28) 씨의 대입 특혜 의혹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도 덩달아 불똥이 튀고 있다. 나 원내대표 딸 김 모 양도 과거 비슷한 의혹이 있었다는 문제제기가 조국 후보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집중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시 어떤 점이 논란이 된 것일까?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16년 3월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나 원내대표인 딸이 2012학년도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에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불거졌다. 당시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의 딸은 수시 1차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면접에서 "우리 어머니가 판사와 국회의원을 한 나경원 씨"라고 언급하는 등 부모의 신상을 밝히는 부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양이 장애를 앓고 있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를 부정행위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우리 아이는 정상적인 입시 절차를 통해 합격했다"면서 "당시 다른 학교도 1차 합격한 상황에 성신여대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법관 출신 나경원, 정치인 나경원이 아닌 아픈 아이를 둔 부모 나경원으로서 왜곡보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나 원내대표는 그해 3월 해당 기사를 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일부 단정적으로 보도한 부분을 제외하면 주요 내용을 허위라 볼 수 없다"며 기자의 손을 들어줬다. 2심 이후 검찰 측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재판은 뉴스타파의 무죄가 확정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실은 "(나 원내대표)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 법원이 '단정적으로 보도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법원은 (보도에) 비방의 목적이 없다는 이유로 명예훼손죄로 처벌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성신여대 특수교육댓아자 전형이 나 원내대표의 딸만을 선발하기 위해 신설된 맞춤형 전형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2011년 특수교육대상자 신설 이후, 성신여대는 현재까지 해당 전형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2012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지원 및 합격현황에 따르면, 7년 동안 총 24명이 합격했다. 마치 나 원내대표 딸 맞춤형 전형처럼 묘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나 원내대표 자녀 특혜입학 의혹이 뜬금없이 불거진 것은 조국 후보자 지지자들이 대척점에 선 자유한국당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나 원내대표를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의 딸 입시 의혹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것처럼 나 원내대표 딸 특혜 의혹도 실체가 명확히 규명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싸움을 부추기는 언론의 과장 보도가 더해지며, 지지자들 사이에 공연한 분노만 덩치를 키우고 있다.
황현빈 수습기자 admi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