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청와대 경제 수석

청와대가 한국 경제가 위기라고 말하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을 향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한국 경제 위기론을 불식시켰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실력에 비해 낮은 성장을 보이는 것은 사이클, 즉 경기의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신용평가사나 국제기구 등이 한국 경제는 위기라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국이 위기상태에 있는 거라면 미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들이 위기인 건데 그렇지 않다"며 한국 경제를 위기라고 말하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 "정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상황이 나쁘단 인식을 심으면 사람들이 지출을 미루고 소비를 안하고 투자를 안해서 결국은 경기가 진짜로 나빠진다"며 "그로 인한 피해는 저소득계층과 서민경제에 있는데 거기엔 누가 책임을 지느냐, 그런 면에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9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걸 두고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작년엔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높았다, 또 사라질 현상을 가지고 디플레이션을 언급하는 건 경제전문가로서 매우 위험한 태도"라고도 지적했다.

이 수석은 "우리처럼 수출을 많이 하면서 성장을 이끌어가는 나라로선 경기에 영향을 받는 게 불가피하다"며 그래도 수출을 많이 하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나올 수 있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 발언을 제발 안이하게 본다고 하지 말아달라"며 "좀 더 객관적으로 우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 수석은 "여야 대립 있을 수 있지만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갈라져 상대의 주장을 무조건 공격하는 승패 구도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경제 이슈로까지 확대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브리핑의 핵심 주제에 대해 "경제가 위기인지, 아닌지가 정치 공방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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