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박윤경, 위암 투병 고백 ··· "위암 수술 후 39kg까지 빠져"

7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암을 이겨낸 사람들' 코너가 전파를 탔다. 트로트가수 박윤경은 이날 '위암 잡은 트로트 여왕'으로 출연하며 투병 당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윤경은 2006년 위암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당시 암이 많이 전이돼 4시간에 걸쳐 위의 80%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날 박윤경은 "지난 2006년 7월에 위암 수술을 했다. 체중이 10kg 정도 빠져 그게 가장 힘들었다"며 "마이크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모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윤경은 "가수들이 제대로 식사를 못 하는 편이다. 스케줄에 쫓기다 보면 차 안에서 식사를 하거나 굶는다. 그때 4, 5개 스케줄을 소화해 굶는 것도 다반사였다"며 "위염이 있다는 상태였는데 정밀 검진을 예약했다"고 위암을 알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위암을 조기에 발견했다고 한 줄 알았는데 수술 전날 교수님들이 오더니 CT상에 이미 복수가 차서 개복을 했다가 덮고 항암을 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여부를 모르겠다고 했다. 4기로 판정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체중이 많이 빠졌을 땐 몇 kg까지 빠졌냐"는 질문에 "39kg까지 빠졌다. 많이 먹고 싶어도 못 먹겠더라"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윤경은 "그때가 삶의 전환점이 됐다. (암 완치 후) 주어진 하루가 선물이고,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윤경은 "어떤 감독님은 윤경 씨 다리가 너무 보기 흉하다 살 좀 찌우자고 했다"며 "그런데 아프다는 말을 하면 너무 미안해하실까 봐 그냥 말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다이어트 때문에 밥을 조금 먹는 척하기도 했다. 제가 병이 있는 게 죄송했다. 사실 그게 아닌데 왠지 미안하더라"라며 수술 이후의 생활에 대해 얘기했다.
한편 박윤경은 1989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입상한 후 1990년 MBC ‘신인가요제’에서 가장상과 대상을 휩쓸었다. 이후 트로트 곡 ‘부초’로 인기를 끌며 데뷔와 동시에 톱 가수로 성장하게 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전국에 박윤경이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1995년 박윤경은 '알리바이'라는 경쾌한 리듬의 곡으로 두 번째 음반을 성공으로 이끌며 당시 대표적인 음악프로그램 '열린음악회'에 출연하며 가창력을 인정받고 대중들에게 각광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