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인생의 초석을, '30세' 인생항해의 돛을

 

대나무는 마디를 만들며 자란다. 마디는 생장점(生長點)으로서 대나무를 쭉쭉 자라게 한다. 인간은 나이를 먹고 자라는데 인간의 나이에도 대나무의 생장점 같은 마디나이가 있다 하겠다. 마디나이를 잘 먹으면 인생의 생장점이 되어 인생을 성숙 발전시킨다. 공자께서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인생의 마디나이를 15세, 30세, 40세, 50세, 60세, 70세로 보고 마디나이를 잘 먹을 수 있는 지혜를 말했다. 살펴보기로 한다.

▲ 15세 나이, 인생의 초석을 튼튼히 쌓아라
72세를 살다간 공자께서 70세가 되었을 때 자신의 지나온 일생을 술회하였는데 15세 때에 장차 군자가 되는 것을 인생목표로 정하고 학문에 뜻을 두었다 해서 공자는 15세를 학문에 뜻을 둔 지학(志學)의 나이라고 술회했다.

2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공자의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 공자께서 15세 때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학문에 정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듯이 인생에 있어서 15세 나이쯤 되면 내가 장차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인생의 목표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정진해야겠다는 각오가 서 있어야 한다. 우리 속담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했다. 철없을 나이에도 성공자는 이미 자신의 성공목표를 저 멀리에 정해놓고 뛰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교육과정에서 15세는 중학교 2학년 과정에 해당된다 하겠다.

중학교 2학년은 학교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하겠다. 이 때 학습의지와 학습기초, 학습방법을 잃으면 그 영향은 고등학교, 대학교 학습에까지 미친다. 그러므로 중학교 2학년의 학습과정은 전 교육과정의 초석이 된다 하겠다. 15세 나이는 일생에서 암기력이 가장 왕성한때이다. 대체로 이때 암기한 내용은 나이가 먹어서까지도 남아있게 된다.

그러므로 암기력이 왕성하고 학습능력이 가장 좋은 이때 열심히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 함은 이를 두고 한 말이라 하겠다. 이렇게 볼 때 인생에서 15세 나이는 인생의 초석을 쌓는 마디나이 즉 인생목표에 대한 초석, 학습에 대한 초석, 공부에 대한 초석을 쌓는 마디나이라 하겠다. 15세 마디나이에 초석을 튼튼히 쌓지 않으면 그 위에 어찌 튼튼한 인생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겠는가.

▲ 30세 마디나이, 인생항해의 돛을 올려라
공자께서는 15세에 학문정진에 뜻을 두고[志學] 창고지기, 목장관리인 같은 천직에 종사하면서도 끊임없이 학문과 덕행을 쌓아갔다. 그러한 덕분에 30세에 공자의 학문과 덕행이 사회적으로 알려졌고 이 무렵 공자는 사학(私學)을 개설하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공자는 이때를 회고하여 30세에 자립하였다는 뜻으로 이립(而立)이라고 술회하였다. 예수께서 아버지인 요셉이 타계한 후 목수 일을 하면서 홀어머니와 동생을 돌보다가 하느님의 뜻을 좇아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때의 나이가 30세라고 한다.

그렇다면 공자와 예수가 각자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그 첫 발을 내디딘 이립(而立)의 나이가 30세로서 같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而立(이립)의 뜻은 학교에서 학문이나 전문분야를 익혀서 스스로 주관을 확고히 세워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자기의 길을 간다는 뜻이라 하겠다. 공자께서 30의 나이에 사학(私學)을 개설하여 제자를 가르쳤듯이 오늘날 30의 나이는 대체로 학업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가지고 취업이나 사업 등의 방법을 통해 사회에 첫 진출하는 나이라 하겠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부모에게서 자립하는 때라 하겠다. 이립(而立)인 30의 나이는 한마디로 15세 때 가졌던 인생의 목표, 꿈, 야망 그리고 재능을 사회에 펼치기 위해 내딛는 그 첫출발의 마디나이라 하겠다. 그런데 여기에 현실적 아픔이 있다. 15세의 꿈, 야망, 재능이 돈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빠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꿈, 야망, 재능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돈을 위해 일하게 되는 현실의 아픔이라 하겠다.

▲ 그렇다. 인생목표, 일년 목표, 하루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한다. 돈은 아주 중요하다. 일도 아주 중요하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 스티브잡스가 말했다. ‘돈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것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일했더니 돈이 생겼더라.’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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