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인물관계도

정려원과 이선균의 만남으로 화제가된 JTBC 새 드라마 검사내전이 16일 첫 방송됐다.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영 지청에 부임한 지 2년이 안되는 10년 차 검사 이선웅(이선균 분)을 중심으로 지방 검사들의 소소한 일상이 소개됐다.

이선웅은 한 밤 중 낚시를 하다가 들이닥친 관할 경찰들을 보고 어쩔 줄 몰랐다. 자신이 검사였기 때문. 그는 포대기를 뒤집어쓰고 상황을 모면하려 했으나, 경찰에게 들키고 말았고 군사시설지역에서 낚시했다는 명목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서에서 낚시복 차림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이선웅은 긴장했다. 직업을 물으면 '검사'라고 답해야 하기 때문. 그는 "내가 대체 왜 그랬을까"라며 자책하다가, 별 탈 없이 귀가 조치를 받고 재빨리 짐을 챙겼다.

하지만 경찰서 문을 나가면서 자신의 신분을 아는 과장급 경찰을 만나고 말았다. 결국 이선웅은 원치 않은 배려로 경찰차를 타고 진영 지청으로 향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자신의 부서 검사들을 마주하고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렸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봐왔던 검사의 캐릭터는 깔끔한 정장을 입고 법원을 들락거리고, 재판장에서 냉철한 발언들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달리 '검사내전'은 경찰에 체포되는 검사 이선웅을 초반에 등장시키며 파격을 선사했다. 새로운 검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선웅이 소속된 진영지청 형사 2부의 식구들 역시 인간적인 면모를 띄고 있었다.

어두운 분위기가 아닌 코믹한 터치로 진행될 것이란 예감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에서도 느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5년째 11번 주인이 바뀐 309호 사무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으로 그려졌다.

식사 도중 진영지청 형사 2부의 식구들은 309호에 관한 이야기를 풀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홍종학은 "우리 회사도 원래 공동묘지였다지"라며 화제를 던졌고 김정우는 "우리 청에 귀신이 있다는 거냐"며 놀랐다. 이선웅은 하이힐을 신고 놀다가 실종된 '하이힐 소녀' 사건을 언급하며 담당 사건 검사가 309호를 쓴 이후로 309호의 주인이 계속 바뀌고 있음을 전했다. 조민호는 겉으론 귀신을 믿지 않는 듯 했으나 속으로는 겁을 먹고 있었다.

그는 귀신을 내쫓기 위해 무당을 찾았다. 무당은 "뾰족 구두 신은 언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그 방에 사람 오면 괴롭혀서 내쫓는 것"이라며 부적을 건넸다. 조민호는 깊은 밤 309호에 들어가 "부적을 붙이고 난 다음엔 어떠한 소리가 난다 해도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는 무당의 지시대로 행동했다.

하지만 부적도 소용이 없었다. 조민호가 애써 대접한 신입 검사는 진영에 온 지 첫날 문자만 남긴 채 떠났다. 12번째로 주인이 바뀐 것. 이에 지청장 김인주, 남부장(김용희 분), 조민호는 머리를 맞댔지만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부적이 소용이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무당이 신들린 연기력으로 그동안 검사들을 속여왔던 것. 그는 자동차로 중년 아줌마를 위협한 사건에 연루돼 있었다. 이선웅은 이를 여러 근거를 들어 면밀하게 밝힌 후, "살인미수 교사"라고 그의 죄목을 알리며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란 말이 이순철씨 보니 딱 맞다. 변호사를 부르시는 게 낫다"며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이후 이선웅은 야근을 하던 도중 누군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309호 앞에 흰색 상의를 입은 여자 차명주가 서 있던 것. 특수 1부 검사로서 TV에서도 등장한 차명주가 309호의 새 주인이 될 것이 암시되며 첫 방이 끝났다.

이 방송은 본 시청자들은 "정말 재밌었다", "김광규 가발만 어떻게하면 좋을텐데", "믿고보는 정려원 이선균 조합"등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진영시의 실제모티브가 된 지역은 경남 통영시다.

검사내전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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