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석열 향해 "대단히 섭섭하다" 

필리버스터 하고 있는 박범계 의원 / 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진행하는 말미에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 총장을 향해 “과잉금지 원칙과 비례성의 원칙은 윤 총장이 자주 얘기하는 헌법상의 원리다. 언제나 뺴어들고 있는 수사의 칼. 눈도 귀도 없는 수사의 칼은 윤 총장이 신봉하는 헌법상의 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의 과업을 윤 검사에게 맡겼는데 윤 총장은 ‘윤석열표 수사’를 하고 있다. 서운하다. 대단히 서운하다. 섭섭하다. 대단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칼이 칼집에서 울리듯이 있을 때 대한민국에서 부패를 저지르고자 하는 자, 대한민국에서 비리를 저지르고자 하는 자, 대한민국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자들이 두려워할 것”이라며 “그것이 대한민국 검찰 조직의 사명이고, 윤 총장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과 조 전 장관을 비교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총장을 지켜달라고 했지만, 윤 총장은 조 전 장관에 대한 무자비한 수사로 ‘정치 검찰’ 논란을 자처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박 의원은 윤 총장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던 당시 법무장관이던 황 대표 등 윗선의 수사 외압을 주장하며 사표를 냈을 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공개적으로 만류했다. 당시 “국회의원 됐다고 서울 서초동 어디선가 동기 모임을 했을 때도 불과 10여분 아무말 없이 술 한잔만 하고 일어났던 형”이라며 “그런 형에게 검찰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다는 소식은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당시의 검찰을 규탄했다.

한편, 지난 27일 오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지정된 공직선거법이 통과되고 곧바로 안건에 오른 공수처법 신설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여야는 연말까지 ‘필리버스터 2차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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