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연구소 ‘꿈꾸는 다락방’ 대표

새해가 되면 마음 한편에 ‘올해의 결심’을 새긴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르면 새해의 설렘이 점점 희미해지고 매년 반복하듯 한 해의 다짐이 작심삼일의 문턱에 걸리기도 한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새해 목표를 세운 100명 중 오직 8명만이 성공한다. 혹여 당신이 스스로 세운 계획을 성공시키지 못한 92명 중 한 명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가장 큰 방해요소를 찾아보고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서 실행해보자. 바꾸고 싶었던 지난해 모습이 종전과는 크게 달라질 거다.

매년 나의 목표 중 하나는 ‘몸만들기’였다. 늘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조금만 걸어도 힘이 들고 쇼핑도 큰맘을 먹어야 할 만큼 체력은 바닥이고 체중은 한없이 불어있어 특단의 조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건강한 몸만들기’인데 문제는 이 계획을 몇 해째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계획했건만 이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헬스장에 가는 일, 러닝머신과 사이클을 타는 일이 내게는 세상에서 제일 지루하고 재미없다. 하지만 결심했으니 하기 싫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하루, 이틀, 1주, 2주가 지나도 도저히 재미나 의욕이 생기지 않아 또 연회비만 날리지 않을까 불안한 생각 끝에 원인을 찾아보았다.

첫째는 지나친 욕심이다. 의욕이 가득할 때 세운 거창한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고 결국 또다시 무너져버린 내 모습에 상처를 받는다. 불규칙한 스케줄과 충분하지 않은 수면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매일 한 시간’이라는 무리한 계획을 세워 오래갈 수 없었던 것 같다.

둘째는 남과 비교해서다. 요즘은 멋진 몸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운동했을까?” 궁금할 만큼 근사하고 아름답다. 이 사람들을 보고 나면 거울 속의 내가 너무 초라하고 어렵게 끌어올린 의욕마저 사라져 운동하기가 점점 더 싫어진다. 이런 마음이 그대로 간다면 또다시 똑같은 실망을 하고 있을 내가 떠올라 방해 원인을 제거할 방법을 찾아본다. 나에게 맞는 맞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선 욕심을 버리고 목표를 낮추려 한다. 하루 한 시간 운동, 체중 10㎏ 감량을 목표하기보다 하루 10분, 스쿼트 3번만 하기로 하니 마음에 부담이 없어지고 그렇게 가기 싫던 헬스장에 가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하루 10분은 20분, 30분으로 늘고 스쿼트 3번은 이제 20번쯤은 거뜬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몸매가 조금씩 좋아지니 자신감도 붙는다.

이처럼 누구나 계획을 세우는 일은 쉽지만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만큼만 계획을 세우고 조금씩 성취해가며 자신을 격려하면 올해 계획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단번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조금씩 꾸준히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작심삼일’의 마법을 푸는 열쇠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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