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통화내역 최초 공개, "내가 쟤 죽여버릴까"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면서 "내가 쟤(의붓아들) 죽여버릴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심 전 마지막 공판에서 녹취록이 공개됐다고 전해진다.
지난 6일 열린 고유정에 대한 열 번째 공판에서 고유정이 A군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인 2019년 2월 22일 오후 1시 52분 현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다 이같이 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고유정이 이 발언을 하기 1시간 전에 인터넷으로 4년 전 발생한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다"며 "의붓아들 살인사건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범행 한 시간 전 베개로 모친 살해 기사를 검색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또한 고유정은 범행 전에도 남편과 수시로 다툼을 벌였다. 자신과 자신의 아들보다 의붓아들을 더 아꼈다는 이유에서다. 남편에게 문자와 SNS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검찰은 고씨가 현 남편의 잠버릇을 언급한 시기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고씨의 뜬금없는 잠버릇 언급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려는 수단으로 작용했으리라는 추정이다.
고유정은 검찰의 주장을 비웃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일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불리한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으며 "검사님이 자극적인 것만 뽑아 공격하는데 당시 무얼 했는지 정황을 알려주면 기억이 날수도 있겠으나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3월 2일 아버지와 자고있는 의붓아들 A군의 머리 뒷부분을 강하게 눌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