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 제공

#1. 내 당신에게
산야에는 벚꽃도 흐드러지고 개나리도 만발하고, 오면서 보니까 진달래도 활짝 피었네요. 목련도 활짝 피어서 넘 탐스럽구요. 당신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봄! 여느 때 같음 당신이랑 주말여행가려고 준비물에 시장 보기 바쁜날이겠지요. 살면서 소록소록 당신한테 받은 사랑만 생각나고 더 잘해 준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참 속상해. 왜 그리 당신한테 받기만 했나. 당신 이 편지 받지 못하리라 알면서도 그냥 이렇게 편지 띄워 보내요. - 당신 사랑

#2.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펜을 들어보니 어색하구려. 살아 있을 때 내 마음을 전달하지 못해 정말 미안해. 아직은 내 마음이 너무나 아파. 그리고 자기가 야속해. 어린 내 자식을 남겨놓고 혼자 하늘나라에 가서 정말 야속해! 하지만 당신에 대한 나의 마음은 아직도 변함없이 사랑해.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을거야. 알았지?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 난 강하니까 열심히 잘 살거야. 그리고 우리들을 항상 지켜주길 빈다. - 영원한 사랑

#3. 네가 좋아하는 봄
날이 따뜻해졌어. 봄은 잠깐이고 바로 여름이 될 거 같아. 추운 거 싫어하는 넌 좋지? 여름날 그렇게 더워도 땀 한방울 안 흘렸잖아. 세월이 많이 지나도 오빠 얼굴이 잘 떠오르지 않아도 오빠 얼굴 절대 잊으면 안돼. 나도 내가 환갑이 지나도 칠순이 지나도 네 얼굴 절대 안 잊을게. 그래야 나중에 우리 서로 만나더라도 바로 찾을 수 있잖아. 미안하다. 나만 이렇게 살아남아서 할 짓 못할 짓 다하고 살게 돼서. 나 그냥 되는 대로 살아지는 대로 그렇게 살려고…. 그렇게 살다가 나중에 네 곁으로 돌아갈게. 은경아, 우리 참고 기다리자. 나중에 오빠랑 행복하게 사랑하며 지내자. 알았지? 또 올게 잘 지내. -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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