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이후삼 후보 8985차로 꺾고 당선

엄태영 당선인 부부가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엄태영 캠프 제공

[금강일보 정봉길 기자] 미래통합당 엄태영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제천·단양군)에서 결국 웃었다.

엄 후보는 지난 15일 열린 총선에서 14만 2331명의 유권자 중 5만 1174표을 얻어 4만 2189표을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를 8985표차로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제천고와 충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제천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민선 3∼4기 제천시장을 역임하면서 순탄한 정치 생활을 펼쳤다.

하지만 엄 당선인의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 도전해 당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서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권석창 전 의원과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치러진 재선거에서는 본선에 진출했지만, 민주당 이후삼(현 의원) 후보에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엄 당선인의 정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제21대 총선의 당내 경선에서는 박창식 전 의원을 만나 손 쉽게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삼 후보는 그렇게 녹록한 상대가 아니었다.

심지어 각 언론에서 제천·단양선거구가 충북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주목될만큼, 초박빙 그 자체였다.

이미 이후삼 후보에게 쓴 잔을 마셨던 터라 섣부른 예측이 불가했다.

게다가 집권여당이 코로나 19를 안정적으로 봉쇄했다는 여론이 일며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엄 당선인은 이 어려운 난국을 친화력으로 극복했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박창식, 이찬구 후보들의 지지세력들을 모두 흡수하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단양에서 3277표의 큰 표차로 엄 당선인을 지원하면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합이 전개돼 당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엄 당선인은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주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열정과 혼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선거 과정에서 약속드린 공약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먼저 민생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 우량기업 및 투자 유치에 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저를 지지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 시민들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의 말씀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함께 경쟁했던 이후삼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제천=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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