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고지가 무엇이길래 다시 발굴할까?

 

출처-국방부

이번 달 20일 육군은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내에서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다시 시작하였다.

이 유해발굴 작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된 작업이다. 올해 유해 발굴 작업에는 강원도 철원 병사들 외에도 지뢰 제거전담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특수기동지원여단 소속 공병대대와 유해발굴단 소속 병사들도 참여하기로 결정되었다. 화살머리고지가 무엇이길래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작업하는 것인지 알아보았다.

 

화살머리고지

화살머리고지는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난 비극적인 전쟁 6.25에서 일어난 전투지 중 하나이다.

강원도 철원에 있는 화살머리고지 에서는 6.25 휴전 직전인 1953년에 국군과 중공군의 고지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진 곳이다. 약 2주 동안 벌어진 전투에서 국군은 고지 방어에 성공해 전략적 전초기지를 확보하였고 이에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한국 전쟁사의 기록에 남은 대단한 전투였다.

하지만 전초기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희생이 불가피하였는데, 전쟁에 대한 희생자로 국군과 유엔군 전사자가 약 300여 정도로 추정된다. 군인들 희생자만 몇 백명이나 되는 걸로 보아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는지 짐작조차 불가능하다.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여한 영웅들

출처-국방부

조국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으로 무서워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기꺼이 참여한 스무 살 청춘들을 기반으로 하여 치열한 화살머리고지 전투가 펼쳐졌다. 이 전투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많았는데 그들을 지킨 영웅들 또한 많이 있었다.

영웅들로는 박재권 이등중사, 남궁선 이등중사, 김기봉 이등중사, 서영석 이등중사, 김진구 하사 등 많은 분들이 있다. 이 분들이 있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많은 영웅들이 있지만 아직 신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전사자 유해 발굴은 다시 시작되었다.

 

발굴은 언제부터 시작?

출처-국방부

화살머리고지의 유해발굴 작업은 2018년 9월 19일에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남북 9.19 군사합의를 통해 시작되었다.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비무장지대 내 안전한 유해발굴을 위해 남북은 지뢰 폭발물을 제거하고 남북간 MDL을 관통하는 연결도로를 개설하였다. 반 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가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유해발굴이 드디어 시작 된 것이다.

우리군 장병들은 조심스러운 손길로, 나라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터에 나간 훌륭한 분들의 흔적을 찾아 다녔다.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형제, 또 누군가의 아들 일지도 모르는 이름 모를 영웅들을 말이다.

우리군 장병들의 노력으로 지난해까지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는 2천 30점의 유골과 6만 7천여 점의 유품을 발굴했으며, 국군 전사자 7명의 유해 신원도 확인했다. 그리고 유해와 함께 화기, 탄약, 전투장구, 개인유품 등 총 71종 약 68000점도 발굴하였다.

2018년부터 시작된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은 올해 2020년에 다시 시작되었다. 국군 장병들의 노력으로 많은 수의 유해발굴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호국영령들의 유해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1950년 6.25 전쟁이 끝나고 벌써 70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아직도 돌아가신 분의 유해를 발견하지 못하여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마지막 남은 호국 영웅 한 분까지도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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