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이철훈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금강일보] 최근 코로나 감염 확산 추세가 잦아들긴 했지만 아직까진 외출, 모임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제로 이를 행하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상의 변화도 찾아오고 있다. 외식보단 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식자재를 주문하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것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최근 이륜차 배달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휴대폰 터치 몇 번이면 빠르고 편리하게 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져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 뒤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최근 5년(2014~2018년)간 이륜차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면, 연평균 6.3% 이상 증가해 총 6만 6250건이 발생했고 2037명이 사고로 인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이륜차 교통사망사고는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최근 5년간 3월엔 155명으로 2월(92명)에 비해 약 두 배 정도 증가했으며 4월은 183명, 5월은 199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이륜차 사망사고는 봄철에 26.4%(2037명 중 537명)로 집중 발생하게 된다. 이는 기온이 높아져 날씨가 풀리면서 이륜차 교통량이 증가하고 배달 수요가 증가한 것이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신호위반?과속, 안전모 미착용 등 이륜차 교통문화적 측면의 원인도 존재한다. 특히 안전모 착용률의 경우 스위스, 노르웨이 등 교통선진국이 100%에 가까운 착용률을 나타내는 반면 우리나라는 84%에 불과하다. 이륜차 교통사고 신체부위별 사망원인 중 머리상해가 67.1%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안전한 이륜차 교통문화 형성을 위해 우리가 꼭 지켜야할 안전수칙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첫째, 안전모 착용은 필수다. 가까운 거리라도 안전모는 꼭 착용해야하며 무릎보호대와 보호장갑까지 착용하면 더욱 안전한 운행이 될 것이다. 둘째, 아무리 바빠도 신호는 꼭 준수해야 한다. 차량운행 중 신호대기를 하고 있으면, 예측출발을 하거나 신호위반을 하는 배달 이륜차를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교통신호는 반드시 준수해야하고 신속한 것보다 중요한 건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인도나 횡단보도로 주행하지 않아야 한다. 이륜차 운전자는 인도주행시 4만 원의 범칙금과 벌점 10점, 횡단보도 주행시 4만 원의 범칙금과 벌점 30점이 부과됨을 인지해 법규위반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넷째,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은 절대금지다. 운전할 때엔 운전에만 집중하고 지그재그 운행이나, 곡예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야간엔 속도를 줄이고 전조등을 켜도록 하자. 이륜차는 일반승용차보다 크기가 작아 야간에 시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꼭 지키면서 운행해야 한다.

운전자는 다가오는 5월까지, 봄철 이륜차 교통사고가 집중 발생함을 인지해 안전수칙 준수에 더욱 신경써주시길 당부드리며 운전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집에서 배달주문을 하게 된다면 “빨리 배달해주세요”라는 말보단 “안전하게 배달해주세요”라는 말로 안전과 배려를 함께 주문해 건강한 이륜차 교통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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