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 투자를 많이 한 미국에 먼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폴 허드슨 사노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백신 연구를 가장 먼저 후원한 만큼 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24, ABC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노피 측 주장에 대해 언짢음을 표하고, 코로나19 백신은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도 이날 트위터에 “백신에 대한 평등한 접근권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격노한 것으로 알렸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다음주 정부 관계자들과 사노피 경영진의 회동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발언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사노피 측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올리비에 보질로 사노피 프랑스법인장은 프랑스 BFM방송에 출연해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미국과 프랑스, 유럽 등에 동시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드슨 CEO도 “백신 개발 시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공급하겠다”면서 사실상 발언을 철회했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이날 자신의 발언이 일으킨 파장에 유감을 표명하고 백신을 개발하게 되면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자신의 블룸버그 인터뷰 발언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허드슨 CEO는 그러나 유감 표명과 함께 유럽 국가들이 백신개발 지원에 미국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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