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30일 내 실질적 개혁을 약속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끊고, 회원국에서 탈퇴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중국 편향'을 시정하라며 보낸 최후통첩이다.

출처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4장짜리 서한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신 중 일부 캡쳐 (출처 : 트럼트 대통령 트위터)

이 문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테드로스)과 당신의 기관(WHO)이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거듭한 실수는 매우 큰 희생을 초래했다"며 "WHO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미 행정부는 이 기관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행동은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이 때문에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만약 WHO가 30일 안에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히 중단하고 우리의 가입 여부를 재검토할 것임을 알린다"고 했다.

지난 4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동결 했다. 코로나 확산을 은폐하는 데 있어 WHO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당국자들이 평가한 뒤 지원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내가 제기한 문제가 사실임이 확인 됐다"고 썼다. 문서에는 네 페이지에 걸쳐 WHO가 중국이 코로나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국제기관으로서 사실상 손을 놔 대응에 실패했음을 시간순으로 열거되어 있다.

예컨대 WHO가 작년 12월이나 그 이전에 이미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믿을 만한 보고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했으며, 중국 정부가 코로나가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한 1월 말 발언을 WHO 사무총장이 그대로 확인해주는 등 잘못된 정보를 확산 했다고 작성 되어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과 관련해 "이번 위협이 깜짝 놀랄만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31만8000명, 미국 내에서는 9만명이 사망한 시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의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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